中 선수 질주에 바퀴수 착각…쇼트트랙 정재희, 메달 획득 불발

女 1500m 결선서 7위…막판 바퀴 수 헷갈려 최하위 밀려
중국 양징루, 초반부터 치고 나가 금메달 차지

정재희(18번)가 20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강릉=뉴스1) 권혁준 기자 = 예상 못한 중국 선수의 질주에 경기 막판 바퀴수를 착각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재희(16·한강중)가 아쉬움을 삼켰다.

정재희는 2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54초809로 출전 선수 7위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좀처럼 예상이 어려운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7명의 선수가 결선에서 경쟁했는데, 경기 초반부터 중국의 양징루가 빠르게 치고 나갔다. 리진지까지 2명의 선수를 결선에 올린 중국의 작전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양징루의 초반 질주를 지켜보고만 있었고, 그 사이 양징루는 계속 속도를 높여 후발 주자를 한 바퀴 따라잡았다. 그대로 경기 후반까지 흘러가면서 사실상 금메달은 양징루로 확정이 됐다.

강민지(19번)가 20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6조 예선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을 응시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런 가운데 남은 것은 은메달 싸움. 리진지와 정재희를 비롯한 선수들이 2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는데, 문제는 이들은 한 바퀴를 더 돌아야했다는 것이다.

쇼트트랙에서는 종료 한 바퀴가 남았을 때 종을 울려주지만, 이는 1위 선수의 바퀴 수가 기준이다. 그런데 후발 주자들 모두가 종소리를 듣고 바퀴수를 착각했다.

코치진이 한 바퀴가 남았음을 인지시켜주면서 뒤늦게 선수들이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정재희는 가장 늦게 결승선에 들어왔다.

양징루(2분33초148)에 이어 리진지(2분41초543)가 은메달, 이노우에 노조미(일본·2분42초293)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정재희와 함께 출전한 강민지(16·인천동양중)은 준결선 4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뒤 파이널B 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