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다시 빛나는 강원…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오늘 개막

아시아 첫 동계청소년올림픽…'역대 최다' 79개국 1803명 출전
평창 올림픽 유산 명맥 이어…강릉·평창·정선·횡성서 2주간 열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강원 강릉올림픽파크에서 관계자들이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6년만에 다시 강원도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세계 동계 스포츠 유망주들이 집결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2024)이 개막한다.

강원2024는 19일 오후 8시 강원 강릉 스케이트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월1일까지 2주 간 강릉·평창·정선·횡성 등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주요 행사로 여겨지며, 2012년 오스트리아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4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에서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79개국에서 온 만 13~18세 청소년 1803명이 출전해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종목에서 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꿈과 열정을 펼친다.

출전국 규모는 4년 전 스위스 로잔 대회보다 3개국이 많은 역대 최다이며, 개최국 한국은 102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스노보드 최가온·이채운, 봅슬레이 소재환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의 유산을 살려 진행되는 대회로, 청소년들이 6년 전 대회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시설 대부분은 평창 올림픽 때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강원 강릉올림픽파크에 대회 공식 마스코트 '뭉초'가 설치돼 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또 평창 올림픽 유산 사업인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 출신 9개국(태국·대만·몽골·싱가포르·브라질·콜롬비아·자메이카·케냐·튀니지) 25명의 선수들은 이번 강원2024에 출전한다.

강원2024의 마스코트인 '뭉초'는 평창 올림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였던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을 하던 눈뭉치에서 탄생했다는 것 역시 이번 대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이후 6년만에 다시 왔는데 매우 기쁘다. 당시 올림픽이 치러졌던 장소에서 청소년들이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개회식을 제외하고 전 경기가 무료 입장이다. 17일 기준으로 입장권 판매가 35만장을 넘어서면서 흥행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바흐 IOC 위원장, 최종구 강원 2024 조직위원회 대표위원장, 이상화·진종오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관람객 등 1만3000여명(강원 9000명·평창 3000명)이 참석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7일 강원 강릉시 강릉원주대학교 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강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24.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회식의 콘셉트는 우주(universe)며, 주제는 'Let us Shine'(우리 함께 빛나자)이다. 청소년 올림픽인만큼 스케일보다는 스토리와 디테일에 방점을 두며, '우리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졌던 '디지털 성화'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반영된다. 올림픽 가치 중 하나인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실제 타오르는 불꽃은 아니지만 클라우딩 컴퓨팅 기법을 통해 날씨 데이터가 실시간 반영되는 생생한 불꽃을 볼 수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강원 강릉올림픽파크에 강원관광 홍보관과 스케이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해 10월 개막 100일을 남기고 시작된 성화 투어는 전국을 돌아 이날 개회식에서 마무리된다.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박승희와 프리스타일 스키 유망주 이정민, 장애인 쇼트트랙 선수 박하은-박가은 자매 등이 성화 점화에 나선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4개 지역과 평창올림픽 기념관 등 총 5곳에 동계 스포츠와 문화 체험 공간인 플레이 윈터존을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케스트라, 발레, 무용 등의 공연도 함께 열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K-컬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종구 조직위 대표위원장은 "조직위가 IOC와 함께 지난 4년 간 이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점검과 보완을 반복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