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1분 벽 돌파' 마라톤 키프텀 포함 6명, 올해의 육상선수에 선정
세계육상연맹, 남녀 1명씩 시상하던 관례 깨고 6명에 수여
"23개의 세계 신기록 수립 등 놀라운 성과에 수상 세분화"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최초로 2시간1분의 벽을 깬 켈빈 키프텀(케냐)이 세계육상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세계육상연맹은 12일(한국시간) 한 해 동안 뛰어난 기록을 작성한 6명의 선수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계육상연맹은 남녀 1명씩 총 2명만 올해의 선수로 뽑았는데 올해 시상식에서는 트랙, 필드, 도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결정했다.
트랙 부문에서는 노아 라일스(미국)와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필드 부문에서는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율리마르 로하스(베네수엘라), 도로 부문에서는 키프텀과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육상연맹은 "올해 육상에서는 23개의 세계 신기록이 수립되는 등 놀라운 성과가 달성됐다"며 "올해의 선수 투표에 참여한 팬, 선수, 관계자 등은 '단 한 명을 선택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올해 수상 부문을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6명은 모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키프텀은 지난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단축했고,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2시간1분의 벽을 깨트렸다.
아세파 역시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1분53초의 기록으로 달려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세계 기록 2시간14분04초를 2분11초나 줄이며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던 여자 마라톤 2시간10분대 벽 돌파 가능성을 키웠다.
라일스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키프예곤은 올해 여자 1500m(3분49초11)와 5000m(14분05초20)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고,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이 두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듀플랜티스는 세계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2연패를 차지하고, 실내(6m22) 및 실외(6m23) 세계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로하스는 세계선수권 여자 세단뛰기 4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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