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셰얼하오 9단 제압…농심신라면배서 한국 첫 승 선사
줄줄이 탈락 끝에 신진서 9단이 승리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진서 9단이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첫 승을 이끌었다.
신진서 9단은 4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9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13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우세를 잡았고 셰얼하오 9단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연달아 선수들이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설현준 8단이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게 졌고,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셰얼하오 9단의 연승을 막지 못해 조기 탈락했다.
다행히 이날 신진서 9단이 셰얼하오 9단의 연승을 막아내며 한국은 4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은 셰얼하오 9단이 탈락한 뒤 4명이 3차전 출전을 앞두고 있고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이 홀로 대회를 책임진다.
우승 국가를 결정하는 3차전은 내년 2월19일부터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옮겨 펼쳐진다. 3차전 첫 대국인 10국에서는 신진서 9단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이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2승으로 앞서있다.
경기 후 신진서 9단은 "요즘 한국 바둑이 위기 상황이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내 바둑을 두자고 다짐했고 괜찮은 내용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부산에 와서 다른 세계대회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셰얼하오 9단보다는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겨우 한 판을 이겼을 뿐이다. 보통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다섯 판은 둬야하는데 지금 농심신라면배의 남은 판이 다섯 판이다. 첫 판이라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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