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행정 컨트롤타워 생길까'…대한체육회,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추진
2023 대의원총회에서 현안 보고
로잔 사무소 추진 반대에 대한 강경 대응도 예고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민국 스포츠 행정 컨트롤타워가 될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이 추진된다.
대한체육회는 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23년도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체육계 현안 보고를 통해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추진위원회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그동안 스포츠 관련 업무는 12개 부처에 산재돼 있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 문화, 예술, 미디어, 관광 등 광범위한 분야를 관할하고 있어 스포츠행정에 대한 전분성이 부족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의 한계가 노출됐던 셈이다.
또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자문위원회 성격으로 집행 기능이 없어, 스포츠 정책의 통합 추진과 전문성·효율성 강화를 위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의제형 중앙행정기관 국가스포츠위원회의 설립이 필요했다.
국가스포츠위원회가 설립되면 국무총리 직속의 합의제형 중앙행정기관으로 국가스포츠위원회의 의사 결정과 위원회 사무처의 정책 집행 기능이 일원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정책의 일관성과 추진력을 확보, 정부 스포츠 행정 조직체계 일원화로 스포츠 행정 효율화, 엘리트 스포츠·생활체육·학교체육의 선순환 구조 강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절감된 재정을 풀뿌리 스포츠 혜택 확대를 위해 재분배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2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 선임 및 위촉 등을 준비하고 내년 1월 체육인 서명운동, 대 국회 홍보 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스위스 로잔 국제스포츠협력사무소 조성도 추진한다.
로잔은 49개 국제스포츠기구가 소재한 '스포츠 국제협력' 중심 도시다. 대한체육회는 로잔 국제스포츠협력 사무소를 통해 전문 인력을 상주, 주요 국제대회·회의의 전략적 유치 및 국제 스포츠 역량 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관련 부야에서의 국제 협력 강화와 IOC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스포츠 동향 파악 등을 얻을 것으로 대한체육회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약 8개월에 걸친 업무 추진 과정 속에서도 이를 승인하지 않은 점에 큰 아쉬움을 표출했다.
임시대의원 총회에서는 "문체부의 일방적인 반대로 추진이 무산되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면서 "이는 스포츠 분야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국제 스포츠 외교 역량을 높이겠다는 대통령의 지시에도 반하는 행동"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로잔 사무소는 국회 예산안 심사 때 예산까지 떨어졌다. IOC 측에서도 좋은 취지라며 반겼고 직원들의 아파트까지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문체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허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며 열변을 토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 임원 여러분들의 의견들을 잘 수렴했다"면서 "집행부와 함께 고민해서 항의단 구성의 시기 등 모든 문제들을 결정하고, 곧 결의문까지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이날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지난 10월 IOC 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열 회장을 정관 제 14조에 따라 대의원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이 IOC 위원이 되면서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까지 3인의 한국인 IOC 위원을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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