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도전' 女 핸드볼·명운 걸린 야구, 나란히 한일전…5일 하이라이트[항저우AG]

女 하키도 준결승서 일본과 대결…여자 농구·배구는 남북전 성사
'도쿄 눈물' 역도 김수현 金 도전, '연인' 가라테 피재윤도 출격

여자 핸드볼 대표팀.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대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회 12일차인 5일(이하 한국시간)엔 한일전과 남북전 등이 잇따라 열리는 구기종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은 1990년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이래 총 8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7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못 딴 것은 2010 광저우 대회로, 당시 준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에게 패했다.

이번에도 중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한국은 4강에서 중국을 30-23으로 격파하며 최대 고비를 넘겼다.

결승 상대인 일본 또한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29로 이겼고, 8월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에서는 25-24로 승리했다. 두 번 모두 '진땀승'이라고 할 만한 어려운 경기였기에 이번에도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한다.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김영규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17대 0 콜드승을 거둔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야구 대표팀도 한일전을 치른다. 핸드볼처럼 금메달을 놓고 펼치는 승부는 아니지만, 패할 경우 금메달이 날아갈 수도 있는, 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본선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1패'를 안고 올라왔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서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하기에 '1패'의 무게감은 매우 크다.

특히 이날 경기를 치르는 일본 역시도 사활을 건 한판이다. 일본은 앞서 본선에서 중국에게 0-1로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에 일본 역시도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과 같은 상황이다.

일본은 프로 선수들을 배제하고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는 '실업야구'격으로, 모두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던 이들이 모인 곳이다. 사회인 야구 출신의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정도로, 경기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특히 대만전에서 '팀 완봉패'의 굴욕을 맛봤던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일본 역시 좌완 투수를 들고 나와 좌타 위주의 한국 타선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은데, 말리기 시작하면 또 다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여자 하키 대표팀 강진아. ⓒ 로이터=News1

9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하키는 이날 오후 7시30분 시작되는 준결승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B조에서 3승1무로 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A조 1위 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일본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강호다.

국제하키연맹(FIH) 순위도 일본이 10위, 한국이 12위로 근소한 열세지만 크게 뒤쳐지는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더욱이 '한일전'이라는 상징성에 선수들의 의욕과 사기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인도와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일본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다면 9년만의 금메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박지수가 북한 박진아를 수비하고 있다. 2023.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여자 농구와 여자 배구는 각각 북한과의 일전을 치른다.

4강에서 일본에 패한 여자 농구는 이날 오후 5시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만나 81-62의 대승을 거둔 바 있다. 205㎝의 장신 센터 박진아에 고전했지만 한국 여자 농구의 대들보 박지수가 잘 견뎌내주면서 후반 이후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비록 금메달의 목표는 무산됐지만 마지막 경기가 북한과의 일전인만큼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으로 여자 농구 메달을 노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한국과 단일팀을 이뤄 동메달을 함께 했지만, 공식 기록은 한국의 동메달이었다.

4강 탈락이 확정된 여자 배구도 오후 3시30분 열리는 8강 라운드 최종전에서 북한과 만난다.

남자 배구에 이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여자배구는 북한과의 승부에서 반등을 노린다. 여자 배구 남북전이 열리는 것은 2017년 9월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이후 6년만이다.

4강에서 탈락했지만 아직 순위 결정전 등이 남아있는 한국은 북한전을 계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2021 도쿄 올림픽 당시 눈물을 흘렸던 김수현. ⓒ AFP=뉴스1

역도에서는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76㎏급 김수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김수현은 2021 도쿄 올림픽에서 석연치않은 심판의 실패 판정에메달을 놓친 뒤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는 역도 종목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다는 각오다.

그는 5월 열린 아시아역도 선수권에서도 용상과 합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김수현과 연인 사이인 피재윤도 공교롭게 같은날 출격한다. 가라테 남자 75㎏급 국가대표인 그는 이날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소채원(왼쪽)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양궁에서는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는 소채원, 오유현, 조수아가 출격하고, 남자부는 주재훈, 양재원, 김종호가 나선다.

전날 혼성 단체에서 1점차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소채원-주재훈은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녀 마라톤 경기도 이날 펼쳐진다. 여자부에선 지난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뒤 북한 김혜성의 금지약물 적발로 동메달을 수확했던 최경선이 2회 연속 메달을 노리고, 남자부는 심종섭이 출격한다.

배드민턴에선 여자 단식의 간판 안세영을 비롯해 남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에서 8강전을 치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