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노프스키vs마카체프, 진정한 UFC 최강 가린다
12일 UFC 284 메인이벤트에서 맞대결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UFC 페더급(65.8㎏)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라이트급(70.3㎏)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가 충돌, 진정한 최강을 가린다.
둘은 오는 12일(한국시간)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8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대회에서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파운드 포 파운드(P4P) 1위 볼카노프스키가 2위 마카체프의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P4P란 체급을 세분화해 경쟁하는 격투 스포츠에서 모두가 체급이 같다고 가정할 때 누가 가장 강할지를 정하는 랭킹이다. 현재 UFC에서는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경기의 승자가 진정한 UFC 최강의 챔피언이 된다.
이번 맞대결은 마카체프의 도발에서 시작됐다. 마카체프는 지난해 10월 열린 UFC 280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를 2라운드 암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카체프의 코치인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승자 인터뷰에서 "마카체프는 라이트급뿐만 아니라 P4P 최고의 파이터"라며 "호주로 날아가 P4P 제왕 볼카노프스키의 뒷마당에서 싸우겠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라이트급 타이틀전 백업 파이터로 현장에 와 있던 볼카노프스키가 옥타곤에 올라와 "라이트급 타이틀과 P4P 1위를 걸고 싸우자"고 화답해 즉석에서 경기가 성사됐다.
두 체급 챔피언을 노리는 볼카노프스키는 현대 격투기에서 가장 완벽한 파이터로 평가된다. 럭비 선수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격투기에 입문했지만 타격과 레슬링의 조화가 뛰어나다. 특히 상대방을 완벽하게 분석해 맞춤형 대응 전략으로 무너뜨리는 파이트 IQ가 돋보인다.
볼카노프스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페더급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맥스 할로웨이를 세 번이나 제압하고 P4P 1위 자리를 쟁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압도하며 4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정찬성이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고 좌절감을 토로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볼카노프스키에 맞서는 마카체프는 그래플러다. 레슬링 강국인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어릴때부터 하빕과 레슬링과 삼보를 수련하며 자랐다. 2016년에는 세계 삼보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에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래플링 영역에서는 마카체프를 당해낼 자가 없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마카체프의 그래플링 대 볼카노프스키의 타격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경기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의 레슬링을 약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세계 선수권과 올림픽을 비롯한 모든 레슬링 대회에서 호주인을 본 적이 없다"며 "호주에는 레슬링이 없다"고 자극했다.
이에 볼카노프스키는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가 레슬링이 없다고 말했다. 뭔가 보여줘야겠다. 시작하자마자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걸겠다"고 여유롭게 받아쳤다.
체격적인 열세에 대해서는 "체육관에서 매일 나보다 무거운 선수들과 훈련한다. 이번은 라이트급 경기인데 나는 웰터급이랑 훈련하고, 때로는 미들급하고도 훈련한다"며 "마카체프가 나를 허약한 페더급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볼카노프스키가 잠시 자리를 비운 페더급에서는 잠정 타이틀전이 벌어진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UFC 페더급 2위 야이르 로드리게즈(멕시코)와 5위 조쉬 에멧(미국)이 잠정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잠정 챔피언은 챔피언이 복귀할 때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권리를 얻고, 챔피언의 복귀가 어려울 경우 챔피언 자리를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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