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종합선수권 쇼트 완벽 연기로 1위…비공인 세계신
실수 없는 완벽한 경기…자그레브 대회보다 높은 점수
- 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피겨 선수 김연아가 4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KBS 제공). © News1
</figure>'피겨여왕' 김연아(24)이 현역 마지막 국내 무대의 포문을 완벽한 연기로 열었다.
김연아는 4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42.23점, 표현 38.37점으로 총 80.60점을 받았다. 감점은 없었다.
5조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 김연아는 무리없이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와 2위 김해진(17)의 점수차는 22.12점이며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73.37점보다도 높다.또 국내 대회 점수이기 때문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하는 점수는 아니지만 김연아가 이번에 받은 80.60점은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8.50점)을 뛰어 넘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한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자그레브 대회와 같이 올리브 그린색 원단의 의상을 입고 약 2분50초 동안 '어릿 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애절함과 서정성이 묻어나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깔끔한 기술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점프의 높이와 회전수에서도 김연아는 달랐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후진하며 왼발 바깥 에지로 점프해 3회전 후 오른발로 착지)-트리플 토룹(후진하며 왼발의 발가락을 빙판에 찍으며 점프하여 3회전 후 오른발로 착지) 콤비네이션 점프를 먼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플립(후진하며 왼발 안쪽 에지로 점프하여 3회전 후 오른발로 착지)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떠 있는 발을 엉덩이 높이로 뒤로 뻗어 수평을 이룬 자세에서 회전하는 기본 동작에 점프)까지 깨끗한 연기였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전진하다 앞을 보고 뛰어올라 두 바퀴 반을 도는 기술)에서도 실수하지 않았다. 마지막 회전까지 완벽하게 보여준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듯 환하게 웃으며 경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가볍게 몸을 풀 때 점프가 불안했다. 믿고 맡기자 했는데 실수 없이 하게 돼 다행"이라며 "연습 때처럼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다.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어나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오른발 발등뼈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자그레브 대회와 달리 실수는 없었고 기술과 연기는 더 농익었다.
앞서 김연아는 자그레브 대회에서 시즌 쇼트 프로그램 세계최고 기록(73.37점)을 세우긴 했지만 더블 악셀에서 실수를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상태가 "최고라고는 말씀 못드린다"며 "최고의 상태를 올림픽 때 만들어야 하니 이번 대회가 끝나고 계속 훈련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가 출전한 이번 전국 피겨 종합선수권대회는 그의 경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국내 무대다.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은 5일 오후 3시5분 KBS 2TV에서 생중계된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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