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게 맞았다' 폭로한 선수가 과거 가해자?…소노, 이번엔 학폭 논란
김승기 감독 폭행 피해자 A 선수, 가해자 논란
A 선수와 김태술 감독 면담 후 구단 입장 발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에 연이어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고 있다. 김승기 전 감독의 폭행 피해자였던 A 선수가 이번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소노 구단에 따르면 구단 소속 A 선수로부터 과거 학폭을 당했다는 신고가 KBL 클린바스켓볼 센터,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됐다.
프로 선수가 학창 시절 폭력에 연루됐다는 소식은 농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종종 나온다.
그러나 이번 일이 좀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가해자로 지목된 A 선수가 지난달 김 전 감독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 당시 김 전 감독이 라커룸에서 화가 나 물에 젖은 수건을 던지다 A 선수를 맞혔는데, 이후 해당 선수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폭행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김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김 전 감독은 KBL로부터 2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A 선수는 다시 선수단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리그 경기를 소화하는 중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A 선수에 대한 동정 여론이 많았다. 감독의 강압적인 방식이 후배들에게까지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투사'의 이미지도 생겼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 선수의 과거 확폭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를 향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A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기 전 일어난 일이지만, 계속해서 구단과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에 구단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가 학생 소속일 때 발생한 일이라 당장 어떤 조치를 하긴 힘들지만,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징계도 고려하고 있다.
일단 구단 훈련에서 배제된 A 선수는 10일 김태술 감독과 면담을 갖는다. 구단은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소노 관계자는 "이런 식의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법무팀과 해당 선수의 계약서를 살펴보고 있다"며 "면담 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정해 이르면 오후 중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노는 최근 9연패 중이다. 김 전 감독이 3연패를 하다 팀을 나갔고, 이후 김태술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6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창단한 뒤 첫 시즌 8위에 그쳤던 소노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나 코트 안팎에서 악재가 겹쳐 머리가 아프다.
이 관계자는 "약간 처진 분위기도 있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새 감독님이 오신 지 2주밖에 안 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