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美 농구대표팀 사령탑…"끔찍하고 슬픈 광경"

스티브 커 감독, 수년간 총기 규제 주장

스티브 커 미국 농구대표팀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버지를 테러로 잃은 미국 농구대표팀 스티브 커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피격 사건 소식을 접한 뒤 "끔찍하고 슬픈 광경"이라고 애석한 반응을 보였다.

커 감독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기가 꺾인 날이다. 정치적 분열뿐 아니라 총기 문화의 다른 예"라며 "끔찍한 날"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을 떠나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커 감독 포함 선수단은 아부다비에 도착한 뒤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트럼프 피격 사건 소식을 접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커 감독은 수년간 미국 내 총기 규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총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18살이던 1984년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 총장이던 아버지 맬컴 커가 레바논의 시아파 시민군 지하드 괴한 2명에 의해 암살당한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총격으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경호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연단을 내려가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날아오는 총알에 고개를 돌린 트럼프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커 감독은 "그저 트럼프의 가족과 친구들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라며 "그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미국 농구대표팀에 발탁된 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도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 비판적 의견을 냈다. 커리는 "미국 정치가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면서도 "총기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남자 농구 5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은 파리 대회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 남수단, 푸에르토리코와 C조에 편성됐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