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전창진 KCC 감독 "접전 아닌 완패…선수들이 너무 안일했다"

KCC, 후반에 무너지며 KT에 97-101 패…'챔프전 1승1패'
투혼 발휘한 허훈 칭찬 "그런 정신력 갖고 뛰어야"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CC 전창진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역전패당한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투혼을 발휘한 허훈(수원 KT)을 칭찬하면서 안일한 플레이를 펼친 소속 선수들에게 쓴소리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9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KT에 97-101로 졌다.

27일 1차전을 잡은 KCC는 2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거두고, 안방인 부산으로 이동했다.

KCC로선 아쉬움이 큰 한 판이었다.

KCC가 2차전마저 승리하면 201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정상 탈환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84.6%(13회 중 11회)에 달한다.

초반에 승부수를 띄운 전 감독의 전략대로 KCC는 한때 12점 차까지 앞서는 등 2쿼터를 53-44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패리스 배스를 앞세운 KT의 반격을 못 막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승부처마다 결정적 턴오버가 쏟아지며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재미있어졌다. 2차전은 예상한 대로, 그리고 걱정한 대로 흘러갔다. 겉보기에는 접전이었지만, 완패였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전 감독은 후반전 들어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들을 다그쳤다. 허훈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KT가 투혼을 발휘했던 걸 고려하면, 타이트한 봄 농구 일정 탓을 돌릴 수도 없다.

전 감독은 "믿었던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했다. 각자 왜 못 뛰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허훈은 정말 대단했다. 그런 정신력을 갖고 뛰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너무 안일했고, 그것이 패인이 됐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양 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장소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옮겨 5월 1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