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KB 박지수, 통산 네 번째 여자농구 정규리그 MVP…최초 8관왕

기자단 투표 110표 중 만장일치로 선정
"스스로에게 뿌듯, 무엇보다 팬들께 감사"

KB스타즈 박지수가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맑은기술 윤덕주상(최고공헌도, 통계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33)가 통산 네 번째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됐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 총 110표 중 몰표를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21-22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 MVP에 뽑혔던 박지수는 지난해 7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잠시 코트를 떠나 있었다. 박지수의 부재로 KB는 2022-23시즌 5위에 그쳤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한 이번 시즌은 달랐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5초를 소화하며 20.28점(1위)·15.24리바운드(1위)·5.41어시스트(3위)·2.07블록슛(1위)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박지수의 활약에 KB는 정규리그 27승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박지수가 보여준 위력에 의문을 제기할 이는 없었다.

30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런 활약을 발판으로 라운드 MVP를 5차례(1~5라운드)나 차지했다. 이는 WKBL 역대 최초의 기록이었다.

박지수는 기세를 몰아 결국 정규리그 MVP까지 품에 안았다.

박지수는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했는데 항상 스포트라이트는 나만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에게 감사하다. 또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도 항상 감사하다"며 "주위에서 항상 내게 '버텨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겨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최종적으로 챔프전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에 한발짝 더 뛸 수 있었다. 사랑하는 팬들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MVP 외에도 리바운드과 득점상, 블록상, 2점야투상, 맑은기술 윤덕주상(통계상),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센터)까지 수상, 총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2021-22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7관왕에 올랐었는데 자신의 최다 수상 기록을 넘으며 사상 최초 8관왕을 기록했다.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를 대신해 삼성생명 류혜림 통역이 대리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4.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상은 키아나 스미스(용인 삼성생명)에게 돌아갔다. 스미스는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7표를 받았다.

스미스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한 혼혈 선수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 입단한 스미스는 첫 시즌 총경기의 ⅔에 해당하는 20경기에 나서지 못해 올 시즌 신인상 자격을 다시 얻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9.1점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활약해 신인왕의 영예를 얻었다.

스미스는 이밖에 3점야투상과 식스우먼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스미스는 "나와 합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내게 신뢰를 보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도상은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은 "구단을 대표로 해 상을 받았다.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선수들이 이런 상을 만들어줬다. 챔프전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이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지도상을 수상한 후 WKBL 성정아 재정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4.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각 부문 수상자 명단

득점상=박지수(KB)

리바운드상=박지수(KB)

블록상=박지수(KB)

3득점상=강이슬(KB)

어시스트상=안혜지(BNK)

스틸상=박지현(우리은행)

3점야투상=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

2점야투상=박지수(KB)

자유투상=이소희(BNK)

모범선수상=이경은(신한은행)

우수수비선수상=박지수(KB)

최우수심판상=류상호 심판

맑은기술 윤덕주상(통계상)=박지수(KB)

티켓링크 베스트세일즈상=방영범 사무국장(신한은행)

식스우먼상=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

포카리스웨트 MIP=이해란(삼성생명)

프런트상=김기림 사무국장(하나원큐)

몰텐 신인선수상=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

지도상=김완수 감독(KB)

베스트5(가드, 포워드, 센터)=박지현(우리은행), 허예은(KB), 김단비(우리은행), 김소니아(신한은행), 박지수(KB)

MVP=박지수(KB)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