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훈련·동료들"…'MVP 2연패' 김단비, '여제' 박지수를 막을 수 있었던 이유

(아산=뉴스1) 원태성 기자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 우리은행을 정상으로 이끈 김단비가 고강도 훈련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이순신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B에 78-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3승 1패를 기록,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 결정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여제' 박지수가 골 밑을 지키는 KB의 우승을 예상했다. KB는 박지수를 앞세워 정규리그에서 승률 90%로 1위를 차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정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웃은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1차전 승리한 뒤 2차전에 졌지만 3, 4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리은행의 우승에는 김단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단비는 정규 시즌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1위에 오른 박지수를 시리즈 내내 전담 마크했다. 공격에서도 챔피언 결정전 4경기 평균 21.7점 6.5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 덕에 김단비는 총 59표 중 58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우승 후 취재진과 만나 "실컷 잠 좀 자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김단비가 치열한 4경기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고강도 훈련이다.

김단비는 "평소에도 감독님이 인터벌과 몸싸움, 공격, 수비 전술 등 엄청난 양의 훈련을 시킨다"며 "우리는 1경기를 위해 매일 준비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2년 전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한 번만 MVP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2번이나 받게 됐다. 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MVP 3번은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웃었다.

앞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매일 엄청난 양의 훈련을 선수들에게 시키는데 이렇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며 "고강도 훈련을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한 바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박지수 수비'도 꾸준한 훈련으로 만든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 덕이다.

김단비는 "(박지수를 막느라) 엄청 힘들었다. 키가 작으면 어쩔 수 없다. 더 뛰어야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함께 막아줘서 더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박)지수가 진 게 아니라 팀이 진 것"이라며 "박지수는 더 높이 올라갈 선수다. 박지수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우리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대결할 수 있게 하겠다"며 박지수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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