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 중 8번 함께 한 위성우 감독 "올해가 가장 기쁘고 좋은 우승"

정규 2위로 올라와 챔프전서 '업셋'…"투혼이 뭔지 보여준 경기"
"2승1패에서도 우승 의심…중요할 때 3점슛 보고 의미 생겼다"

30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78-72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아산=뉴스1) 원태성 기자 = 아산 우리은행이 12번째 챔피언에 오르며 '최강팀'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12번의 우승 중 8번을 함께 한 위성우 감독은 올해 우승이 가장 뜻깊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이순신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12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신한은행(8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여자프로농구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통합 우승이 아니라 이렇게(2위로 올라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래서 부담감은 없었는데, 막상 첫 게임 하고 욕심을 가지게 되니까 힘들더라"고 했다.

그는 "8번째 우승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가장 기쁘고 좋다"면서 "나간 선수도, 다친 선수도 많다 보니 경기에 나갈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투혼이 뭔지 보여줬다"며 미소 지었다.

실제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우승을 결정 지은 4차전에선 단 7명이 코트를 밟았는데, 1초도 쉬지 않은 박혜진을 비롯해 박지현(39분14초), 김단비(38분16초), 최이샘(35분44초) 등 주전 4명이 35분 이상을 소화했다.

30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78-72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위 감독은 "사실 2승1패를 할 때까지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면서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3점슛을 넣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선수들에게 '운동 열심히 하라'고 했던 의미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내 말을 잘 지켜준 것, 그것이 우리은행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박지수의 부상으로 '진검승부'를 못해서 올해가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우승했다"며 기뻐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단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이 2년 전 챔프전에서 KB에 0승3패로 무너진 뒤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인데,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위 감독은 "김단비는 작년에는 자기 역할만 했는데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많은 지도자들이 왜 이 선수와 함께 해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됐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 생각한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