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정규 우승 DB, 국내·외국인 MVP도 독식?…강상재·알바노 등 각축

외국인 MVP는 로슨으로 굳어진 분위기
6년 전 DB 두경민·버튼 MVP 동시 석권

원주 DB 강상재가 1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의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이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누가 될 것인지에 시선이 모인다.

MVP 수상자는 통상 우승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DB에서 선수들끼리 '집안싸움'을 펼칠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 유력한 국내 선수 MVP 후보는 주장 강상재(30)다.

2021년 5월 트레이드로 DB 유니폼을 입은 강상재는 김주성 감독의 높은 신뢰 속에 올 시즌 주장 완장을 달았다. 그리고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DB를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개인 성적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14.1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작성해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2점 슛 성공률 60.4%, 3점 슛 성공률은 41.1%에 달한다. 팀 공헌도는 10개 구단 중 국내 선수 1위(1334.50)다.

DB에서 커리어 첫 정규 우승을 경험한 강상재는 내친김에 첫 MVP까지 노리고 있다.

강상재의 경쟁자는 이선 알바노(28)다. 미국과 필리핀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알바노는 2022년 7월 아시아 쿼터로 DB에 영입됐다.

현 규정상 아시아 쿼터 선수들은 각종 시상에서 국내 선수로 간주해 알바노 역시 국내 선수 MVP 후보가 된다.

D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알바노는 이번 시즌 48경기에서 15.5점 6.7어시스트 2.9리바운드 1.5스틸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로 현재까지 MVP로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원주 DB 알바노가 1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T 최성모와 매치업을 펼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눈에 보이는 수치 외에도 워크에식이 상당히 높아 DB가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조기 우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2-23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도입한 KBL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가 MVP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올 시즌 알바노가 보여준 활약상이라면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시즌 평균 12점 6.2리바운드 1.3블록으로 우승에 기여한 김종규(33)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나 임팩트 면에서 강상재와 알바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MVP로는 디드릭 로슨(27)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지난 시즌 데이원(현 고양 소노)에서 활약하다 DB로 옮긴 로슨은 매 경기 20점이 넘는 득점을 퍼부으며 'DB 산성'의 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로슨은 이번 시즌 평균 22.7점 10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우승을 확정 짓던 14일 수원 KT전에서는 혼자서 47점을 꽂았다.

평균 득점에서 패리스 배스(KT·25.52점), 자밀 워니(서울 SK·24점), 코피 코번(서울 삼성·23.50점), 앤드류 니콜슨(대구 한국가스공사·22.74점)에 뒤지지만,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어 MVP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DB는 6년 전 정규리그 우승 당시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 각각 국내 선수와 외국인 MVP로 선정됐다.

원주 DB 로슨과 김종규가 1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107-103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포옹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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