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농구로 끝낸다"…2년 만에 통합 우승 노리는 KB의 출사표

9일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대결로 PO 시작
하나원큐 "벚꽃 같이 화려한 농구로 대응"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완수 KB스타즈 감독과 박지수, 허예은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앞둔 청주 KB의 김완수 감독이 "개나리 같은 농구로 우승까지 이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2023-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규시즌 우승팀 KB를 포함해 2위 아산 우리은행, 3위 용인 삼성생명, 4위 부천 하나원큐의 사령탑들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했다.

KB는 27승3패(승률 0.900)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KB는 공황장애를 딛고 건강하게 돌아온 센터 박지수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고 메인 볼 핸들러 허예은, 국가대표 슈퍼서브 강이슬, 주장 염윤아 등 주축들이 제 몫을 하면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노리는 KB는 오는 9일 청주에서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김완수 감독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힘들고 어려웠다. 우리는 포스트시즌에서 '개나리 같은 농구'를 선보이겠다"며 "개나리가 우리 팀 컬러 노란색인데 우승해서 개나리가 활짝 필 수 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KB에 맞서는 하나원큐는 4위(10승20패)로 창단 첫 봄 농구에 진출했다.

최근 몇 시즌 간 하나원큐는 6팀 중 5위, 6위, 6위를 차례로 기록하며 약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체적으로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PO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KB의 전력이 막강해 승부가 쉽지 않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우리는 벚꽃 같은 농구를 하겠다. 벚꽃의 화려함을 갖고 축제와 같은 농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플레이오프 다른 쪽 대진에서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통산 11회 챔피언에 오른 전통의 명가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리그 최초의 300승을 이뤘을 만큼 지도력이 특출나다.

정규시즌 KB에 밀려 2위(23승7패)로 마쳤지만, 다시 힘을 내 챔프전 2연패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위 감독은 "정규리그가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벚꽃처럼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3위(16승14패) 삼성생명은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은행에 뒤진다. 정규시즌 6번 맞붙어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해란, 강유림, 신이슬, 키아나 스미스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배드 걸스(Bad Girs)'가 뭔지 보여주려 한다. 반드시 3승을 따내겠다"며 "위성우 감독이 이룬 업적에 비하면 내 업적은 발톱의 때도 안 되지만 이미 지난 과거다. 앞으로 우리은행을 넘어보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