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등에 업힌 소노 김승기 감독 "올 시즌 MVP 후보로 만들 것"

20일 소노 창단식 진행…"3년 내 우승 목표"

이정현 선수가 20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식에서 김승기 감독을 업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양=뉴스1) 문대현 기자 = 새롭게 창단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수장 김승기 감독이 제자 이정현을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대명소노그룹의 프로농구단인 소노는 20일 경기 고양 소노캄에서 구단 창단식을 진행했다.

소노는 지난해 8월 창단 이후 한 시즌만에 자금난으로 해체한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팀이다.

소노는 앞서 김승기 감독을 포함해 손규완, 손창환 코치와도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데이원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1년 만에 다른 구단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창단식을 맞이했다.

데이원의 재정난으로 수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해 지난 6월 국회 기자회견까지 나섰던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환하게 웃었다.

특히 소노의 주전 가드 이정현은 단상에서 김 감독을 업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싫지 않은 듯 활짝 미소를 보였다.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오늘은 그간 고생을 잊을 수 있는 정말 기분 좋은 날"이라며 "창단 팀으로서 3년 내 리그 정상에 서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1번(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이)정현이의 활약이 절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정현이가 지난 시즌 많이 성장했지만 1번으로서 근성이나 투지, 승부욕은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국가대표로까지 발전한 만큼 모든 면에서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냉정히 짚었다.

그러면서도 애정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현이는 우리 팀의 (전)성현이와 함께 팀을 이끄는 에이스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올 시즌은 정현이나 성현이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될 수 있도록 잘 조련해보겠다"고 강조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식에서 이기완 단장,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9.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소노는 지난 시즌 데이원의 이름으로 6강 플레이오프(PO)를 넘어 4강 PO까지 진출했다. 비록 4강서 안양 KGC(현 정관장)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밀려 탈락했지만 얇은 선수층과 자금난을 극복한 결과라 의미가 컸다.

지난 시즌 4강을 경험한 선수들이 대다수 팀에 남아 있지만 여전히 소노는 약팀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디드릭 로슨이 원주 DB로 옮겼고 전성현, 이정현과 그 외 선수들 간 기량 차가 큰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약팀 평가를 받아들인다. 냉정하게 우리 선수단이 타 팀에 비해 좋지 않다. 멤버 구성에 고민이 있지만 결국 우리가 선수들을 키워내야 한다"며 "21일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노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진해 중이다. 2013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했던 앤서니 베넷이 소노 유니폼을 입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지 훈련 도중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를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는데 잘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또한 김 감독은 "국내 선수 중에선 센터 조재우를 더 키우고 싶다. 지난 시즌 신경을 못 썼는데 이제는 골 밑에서 받아 먹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외곽슛을 강조하고 있다. 전성현과 이정현은 물론, 김강선, 김민욱, 김진유, 재로드 존스에게 언제든지 1∼2m 뒤에서 3점을 쏴도 된다고 했다. 이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대가 엄청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