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2번 낙점' NC 김주원 "신분 상승했으니 기대에 부응하겠다"

이호준 감독 "김주원 2번 배치로 득점 루트 다변화"
김주원 "책임감 커…타율, OPS 끌어올리겠다"

NC 내야수 김주원이 5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3.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NC 내야수 김주원이 5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3.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인천공항=뉴스1) 서장원 기자 = "김주원이 우리 팀의 붙박이 2번 타자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주전 유격수 김주원을 2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력 구상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김주원 2번 기용' 방침은 확고했다.

이 감독은 "(김)주원이가 2번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타순이 꼬인 게 사실"이라면서 "손아섭이나 권희동도 2번에 들어갈 수 있지만 내가 주원이를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주원의 '빠른 발'과 '스위치 타자'라는 특징에 주목했다.

그는 "주원이가 2번에 들어가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 우리 팀에서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 어떤 상황에서도 발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스위치 타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상대가 좌완일 때 왼손 타자들이 연이어 나오면 쉽지 않은데, 주원이가 2번에 있으면 낫다. 주원이가 2번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을 통해 이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김주원은 "미국 캠프 때 감독님께 '올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으니 준비 잘하고 있으라'는 말을 듣기는 했다"며 "(2번 타자로) 신분 상승 시켜주셔서 너무 좋고 잘 준비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번 타자는 정확성과 도루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작전 수행 능력도 받쳐줘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NC 김주원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주원은 "워낙 잘 치는 선배님들이 있다 보니 그동안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쳤던 것도 사실"이라며 "언제까지고 그렇게 할 순 없다. 이제 2번으로 올라갔으니 상위 타순과 중심 타순 간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원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도루'다. 지난 시즌 16개의 도루를 한 김주원은 2번 타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올해는 더 많이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올해는 도루를 더 많이 시도하고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시즌에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 일단 작년 기록은 넘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원은 최근 미국 야구전문통계사이트 팬그래프로부터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 볼 만한 해외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도 김주원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는 의미다.

김주원은 "하이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과 같이 묶여서 놀랐다. 형들이 '네가 왜 거기 들어가 있냐'고 놀리더라"고 멋쩍어하면서도 "내 미래 가치를 보고 선정한 것인 만큼 앞으로 더 자신 있게 야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김주원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김주원은 "작년엔 팀과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에 비해 부족했다고 느낀다. 올해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를 더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