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프 마친 이호준 NC 감독 "베스트 멤버 아직 미정…경쟁 계속"

마운드·타순 등 전력 구상 골몰…"시범경기 때 확정"
"목표는 가을야구와 주전급 선수 육성"

이호준 NC 감독이 5일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2025.3.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이호준 NC 감독이 5일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2025.3.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인천공항=뉴스1) 서장원 기자 =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올해 감독 데뷔전을 앞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캠프를 치르면서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진 듯했다.

5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미국) 1차 캠프는 편하게 했는데, (대만) 2차 캠프를 치르면서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정해진 것 없이 와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NC는 올해 반등을 위해 구단 레전드 출신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실상 팀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감독도 철저한 준비 속에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선수와 코치로 수많은 캠프를 경험했지만, 감독으로 겪은 캠프는 또 달랐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 경험한 캠프는) 매우 달랐다. (LG에서) 수석 코치할 때 모든 부분이 잘 보여서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에 대만에서 연습 경기하면서 타이밍 맞춰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캠프를 치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각 코치가 맡은 분야에서 실수가 나오면 2만 원, 나는 100만 원을 벌금으로 내기로 했다. 내 결정으로 인해 승패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벌금을 높게 책정했다. 물론 실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 베스트다. 그만큼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캠프를 지휘했지만 투타 모두 베스트 멤버를 확정하지 못했다. 8일부터 시작하는 시범 경기를 통해 전력 구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선발, 중간, 마무리 그리고 타순도 명확하게 정리가 안 됐다"며 "다른 감독님들은 다 끝났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아직이다. 내정한 포지션에서 다른 경쟁자가 나와 고민 중인 것도 있다. 10번의 시범 경기를 치르는데 8경기 안에 전력 구상을 끝내고 나머지 2경기에는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르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로 '가을 야구'와 '주전급 선수 육성'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누구나 말하는 가을 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올라와야 한다. 내가 얼마나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마운드에서 2명, 야수에서 2명 정도는 꼭 1군 멤버로 키워보고 싶다. 두 가지 목표는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