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잘해야 한다"…이 악문 두산 최승용, 풀타임 좌완 에이스 꿈꾼다
[인터뷰]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잘하고 싶은 마음 커"
비시즌 체중 증량…"구속·구위 좋아질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24)이 2025시즌 목표로 '선발 10승'과 '규정 이닝 달성'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풀타임 완주에 실패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겨우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승용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피로 골절 여파로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시즌 중반이 되어서야 1군에 합류했다.
선발로 던질 준비가 안 돼 있어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마운드에 구멍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선발진에 합류했다. 투구 수 제한이 걸린 탓에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면서 선발 투수로서 능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정규 시즌 막판 상승세는 가을 야구까지 이어졌다.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게임 피처' 면모를 뽐냈다. 팀은 비록 졌지만 최승용의 투구만큼은 빛났다.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한 시즌을 보낸 최승용은 보다 완벽한 한 해를 보내고자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피지컬적으로도 체중 증량을 이뤘다.
9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최승용은 "작년에 아파서 못하다 보니 올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체중도 찌우면서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8㎏에서 현재 93㎏까지 찌웠다는 최승용은 "체중 증량 생각은 이전부터 해왔는데, 지금 아니면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체중을 늘리면서) 구위나 구속 증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증량 이유를 밝혔다.
지난 시즌을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몸 관리의 중요성이다. 최승용은 "선발 투수를 하기 위해 안 아픈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도 뼈저리게 느꼈다. 안 다치고 잘 던져야 내 자리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면 목표로 삼은 선발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은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다.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올해는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승용은 "올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잘해야 한다고 느낀다"면서 "LG 손주영 선수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는 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는 올해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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