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다승왕' 원태인 "내년엔 우승하고 기쁨의 눈물 흘리겠다"
시즌 15승으로 '커리어 하이'…PS서도 호투
"비시즌 삼진 잡는 결정구 만드는 데 초점"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내년 시즌엔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원태인은 프로 6년 차인 올해 28경기에서 15승(6패)을 올리며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이다.
원태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놨다.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중책을 맡아 5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1선발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
원태인은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지난달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군복을 입고 영상으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3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원태인은 짧은 머리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착용했다. 그는 "(가발을 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는 건 사진이라 쓰는 걸 선택했다"며 웃었다.
대구 소재 군부대에서 19일 동안 훈련을 받고 왔다는 원태인은 "힘들기도 했고, 마지막 주엔 추워서 고생했다. 그래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잠깐 꿈을 꾸다 나온 것 같다"며 약 3주간의 훈련을 돌아봤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그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기 때문에 기분 좋은 시즌이었다. 그리고 팬분들과 함께 한국시리즈까지 야구했다는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올 시즌 소회를 밝혔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4승 1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원태인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채 조기강판됐다. 검진 결과 관절 손상 소견을 받았고, 더그아웃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원태인은 "매우 속상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태인에게 더 아쉬운 건 부상 여파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는 점이다.
그는 "프리미어12만 나가면 모든 국제대회에 다 나가는 거였는데 매우 아쉬웠다. 부대에서 첫 경기(대만전)에서 졌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면서 "WBC에서는 같은 아픔을 겪으면 안 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에게 프리미어12가 (다음 대회를 위한)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후 순조롭게 회복을 마친 원태인은 이제 내년 시즌을 준비에 돌입한다.
원태인은 "큰 문제 없이 새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삼진 잡을 수 있는 공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체인지업이 타자들 눈에 많이 익숙해졌다. 비시즌 (결정구에 대한) 고민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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