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도 잡았다…KT, '검증 마친' 외인 3명으로 새 시즌 도약 준비
로하스와 180만 달러 재계약…쿠에바스는 7년 연속 동행
키움서 재계약 불발된 헤이수스도 영입…리스크 최소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오프 시즌 가장 큰 과제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34)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KT는 검증을 마친 3명의 외국인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T는 3일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새 시즌 함께 할 세 명의 외인 구성을 끝냈다. KT는 앞서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하고,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세 명 모두 KBO리그에서 기량과 적응력 모두 검증을 마친 이들이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KT의 기조에 부합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KT는 2022년 외인 타자 헨리 라모스, 2023년엔 투수 보 슐서 등의 '새 얼굴'을 외인으로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라모스는 부상으로, 슐서는 부진한 기량으로 시즌 도중 퇴출했다.
이에 2024 시즌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재계약하고 2020년까지 4년을 함께 했던 로하스를 재영입해 '아는 얼굴' 세 명으로 외인 진용을 꾸렸다.
이같은 기조는 새 시즌에도 이어진다. 쿠에바스와 벤자민, 로하스 모두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는데, KT는 이 중 벤자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영입한 선수가 헤이수스다. 헤이수스는 올해 키움에서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KBO리그가 처음이었고 리그엔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지만 무난하게 연착륙했다. 올해 성적은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의 벤저민보다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한 벤자민(149⅔이닝)보다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다.
단순하게 생각해 헤이수스가 올해 키움에서 했던 정도의 성적만 낸다 해도 키움으로선 큰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쿠에바스와 로하스의 경우 '외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KBO리그가 친숙한 이들이다. 내년이면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는 게 변수지만, 올해 보여준 활약으로는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
쿠에바스는 올해 31경기에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았고 패가 많았지만, KT가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이 줄부상당할 때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여전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하스는 여전히 'MVP급'의 활약을 했다. 정규시즌 0.329의 타율에 32홈런 112타점의 맹활약이었다. 다른 타자들이 부진할 때도 로하스만큼은 부침 없이 꾸준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결장 없이, 그것도 대부분 1번 타자로 출장한 것 자체가 엄청난 공헌이었다.
헤이수스의 영입과 쿠에바스의 재계약도 중요했지만, 세 외인 중 가장 중요했던 계약이 바로 로하스였던 이유다. 올해 KT의 타선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던 그였기에, KT로선 로하스와의 재계약이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쉽지 않은 협상 끝에 이를 성사하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외인 세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외인의 성패에 따라 시즌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KT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단순히 안정적일 뿐 아니라, 어느 정도 활약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이기도 하다. 외인 구성을 알차게 마친 KT의 새 시즌은 그래서 기대할 만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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