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책임질 마무리 찾았다…새 '끝판대장' 박영현의 발견
프리미어12 두 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
류중일 감독 극찬 "최고의 마무리 될 것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마무리 투수의 발견이라는 소득도 있었다.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이 강력한 '돌직구'를 앞세워 새로운 끝판대장으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1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프리미어12 B조 최종전을 치른다.
2승2패의 한국은 일본(4승), 대만(3승1패)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9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한국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평균 연령이 24.6세로 젊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표팀 뒷문을 단단히 틀어 잠그는 박영현의 발견이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불펜투수로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던 박영현은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올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66경기에 나와 10승2패 25세이브를 수확했던 박영현은 각 팀의 마무리 5명이 있는 대표팀에서도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클로저를 꿰찼다.
유영찬(LG), 정해영(KIA),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등 쟁쟁한 선수들 중에서 대표팀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과거 오승환(삼성)으로 대표됐던 마무리 계보를 박영현이 잇고 있다. 오승환과 박영현은 나란히 강력한 '돌직구'를 뿌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 감독은 "마무리 투수라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박영현은 '닥터 K'의 능력을 갖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경기 3⅔이닝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15일 도미니카전에서는 4-6으로 뒤지던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박영현의 호투 속에 한국은 8회말 5점을 뽑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내가 막으면 팀이 이긴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나갔다"며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류 감독은 박영현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있다. 사령탑은 "박영현이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며 "앞으로 소속 팀에서 계속 마무리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계속한다면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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