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차 뒤집은 한국 야구, 이번에도 역시 '약속의 8회'
도미니카에 0-6으로 뒤지다 9-6으로 짜릿한 역전승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패배 설욕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번에도 역시 '약속의 8회'였다. '류중일호'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6점 차를 뒤집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9-6으로 이겼다.
상대 선발 킬로메에 막혀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6회말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점을 내며 추격했다.
이어 4-6에서 한국은 8회 나승엽의 안타로 물꼬를 텄고 박동원, 송성문의 연속 안타로 추격했다. 조금씩 격차를 좁힌 한국은 5-6으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에서 8번 박성한이 카스티요에게 우중월 2타점 3루타를 날리며 결승타를 뽑아냈다. 박성한은 3루에서 격한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승기를 잡은 최원준,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9-6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이날 승리를 통해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6-5로 앞서다 8회 등판한 오승환(삼성)이 무너지며 6-10의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당시 패배의 쓴 맛을 봤던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경기 막판 강한 집중력을 통해 한국은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대한민국에 '약속의 8회'는 익숙하다. 대표적으로 2000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 이승엽이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적시타를 날려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한국은 8회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종범이 베이스를 돌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지금도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이 밖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이승엽의 역전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에서도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대한민국 '약속의 8회'를 이어간 결승타의 주인공 박성한은 "4-6이 되고 나서 마침 8회가 됐다"며 "선두타자 (나)승엽이가 잘 살아나가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형들이 잘 연결해 줬고, 이미지를 계속 그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타구가 날아갈 때 '해냈다' 싶었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너무 기뻐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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