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선발 중책' 임찬규, 도미니카 상대 3이닝 3실점 부진

2회 무사 만루서 1실점…이후 4회 투런포에 고개 떨궈
'패하면 탈락' 한국, 0-3으로 끌려가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2회초 대한민국 선발 임찬규가 1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4.1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은 야구대표팀 임찬규(32)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16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69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절체절명에서 선발로 올라왔지만 임찬규는 부진했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고 큰 투구폼에 도루 허용도 잦았다.

임찬규는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고, 엘렌 헨슨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래도 침착하게 위기를 막았다. 켈빈 구티에레즈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임찬규는 3루 주자를 묶어둔 뒤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아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만 늘렸다.

이어진 안드레티 코데로와의 승부에선 구티에레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임찬규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라이너 누네즈와의 맞대결에선 5구째 직구로 루킹삼진을 솎아내 실점 없이 막았다.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3회초 대한민국 선발 임찬규가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돌려 세운 뒤 박동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1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회에도 다시 위기가 왔다. 선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곧이어 도루를 허용했다. 흔들린 임찬규는 루이스 미에세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프랭크 로드리게스와의 승부에선 더블스틸을 내줘 무사 2,3루가 됐고 임찬규는 또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에 몰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임찬규는 미카엘 데레온을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잡았다.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임찬규로선 최상의 결과였다.

임찬규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세스페데스와 9구 승부를 벌인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2회초 대한민국 선발 임찬규가 무사 만루 위기에서 도미니카 마이클 데 레온을 병살처리 하며 1실점 하고 있다. 2024.1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회엔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헨슨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임찬규는, 구티에레즈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코데로마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임찬규는 선두타자 누네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여기서 장타가 나왔다. 알칸타라에게 던진 4구째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맞았다.

벤치는 다시 움직였고 결국 소형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국은 4회초 현재 0-3으로 끌려가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