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마친 류중일호, 마운드는 청신호…타선 해결사는 윤동희

13일 대만과 프리미어12 1차전 치러

10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리그 웨이치안 드래곤스의 연습경기, 9회초 대한민국 마무리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가 대회를 앞두고 4차례 모의고사를 모두 마쳤다.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마운드는 예상대로 합격점을 받았고, 타선에서는 홈런 2방을 터트린 윤동희(롯데)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만과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대만,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경쟁을 벌인다. 이 중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4강) 티켓을 획득한다.

지난달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그동안 4차례 실전 경기를 치렀다. 11월 1~2일 쿠바와 평가전을, 6일에는 국군체육부대를 상대했다. 8일 결전지인 대만에 입성한 한국은 10일에는 톈무구장에서 대만 프로리그 웨이쥔 드래건스를 상대했다.

이들을 상대로 대표팀은 기분 좋게 4연승을 거뒀는데, 불펜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손주영(LG) 등의 줄 부상으로 선발진은 우려가 있었으나 김택연(두산), 박영현(KT), 조병현(SSG)과 같은 각 팀 마무리가 있는 불펜은 위력적이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리그 웨이치안 드래곤스의 연습경기,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표팀은 4차례 평가전에서 팀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선발 자원인 고영표(KT), 최승용, 곽빈(이상 두산), 임찬규(LG)를 제외하면 더 강력하다.

불펜 투수로 분류된 10명의 선수는 4경기에서 31이닝 동안 단 2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58의 '짠물 투'를 선보였다.

비록 평가전이었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대표팀 막내 김택연은 "불펜 선수들의 공이 너무 좋아서 믿음직스럽다"며 "언제 올라가도 뒤에 좋은 선배들이 있기에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영찬(LG), 김택연, 박영현, 조병현, 정해영(KIA) 등 각 팀의 마무리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끈 '클로저'는 박영현으로 가닥이 잡혔다.

박영현은 쿠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도 무실점 완벽투를 했고, 10일 웨이쥔전에서는 9회 무사 1,2루의 승부치기 상황에서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찍어 눌렀다. 1사 2,3루에서 두 타자 연속 박영현의 150㎞에 가까운 돌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삼성)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되면서 4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윤동희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리그 웨이치안 드래곤스의 연습경기, 2회말 무사상황 선두타자 윤동희가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윤동희는 평가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포함해 9타수 3안타(타율 0.333) 2볼넷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도 "현재 대표팀에서 윤동희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어느 투수를 만나더라도 스윙 궤적이 좋아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윤동희는 1차전 대만전 선발로 유력한 좌완 린위민에게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린위민을 2차례 만나 6타수 3안타(타율 0.500)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윤동희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김도영(KIA)도 대만에서 컨디션을 회복하며 대회 준비를 마쳤다. 장타가 잘 터지지 않았던 김도영은 웨이쥔전에서 1회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며 류 감독을 웃게 했다.

사령탑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와서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는데 지금은 괜찮다. 타격 훈련할 때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2023 아시아프로선수권대회(APBC)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김도영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리그 웨이치안 드래곤스의 연습경기, 1회말 2사 상황에서 김도영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아파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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