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타격감' 윤동희 "아파트 세리머니, 내 아이디어"
태극마크 달고 연일 맹타, 쿠바전 이어 웨이쥔 상대로도 홈런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호'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윤동희(롯데)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아파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대표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선 "내가 낸 아이디어"라고 환하게 웃었다.
윤동희는 10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웨이쥔 드래건스와의 평가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5회 이주형과 교체됐다.
앞서 고척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홈런을 쳤던 윤동희는 이날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말 우완 궈여쩡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고 이는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윤)동희가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스윙 궤적이 좋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만나도 좋은 타구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윤동희는 경기 후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며 "유리한 카운트였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돌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갔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그는 "계속 경험을 하면서 어떤 것이 안 되는지 이제 (스스로) 알 것 같다"며 "안 된 부분을 개선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윤동희는 소위 '국제용 타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발탁돼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고 이번에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면 힘이 더 솟는 것 같다"는 질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윤동희는 "시즌 치를 때도 좀 더 압박감이 강한 9회나 주자 있을 때, 중요한 상황에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제대회도 단기전이라 그런 상황이 더 많다. 그래서 결과가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날 가수 로제의 '아파트'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안타를 치면 선수들은 두 손을 저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윤동희는 "사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주장 (송)성문이형이 미팅하면서 세리머니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그래도 아파트가 제일 마음에 들었나 보다"고 웃었다.
모든 연습경기를 마치고 실전을 앞둔 윤동희는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수치상으로 몇 승을 해서 본선(슈퍼라운드)에 가겠다는 목표보다 한 경기씩 이기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매 경기 집중해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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