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계약 못 박은 최정, '원클럽맨' 예약…"이적 가능성 없을 듯"

세부 조율 합의, 사실상 최종 서명만 남은 상황
"계약금 원한 듯…이미 계약 완료됐을 가능성"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최정이 468호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뒤 꽃다발을 들고 추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던 최정(37)이 SSG 랜더스와 동행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최정은 '인천 야구'의 전설이자 와이번스-랜더스를 잇는 '원클럽맨'이 된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됐지만, 최정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해 129경기에서 0.291의 타율에 37홈런 107타점으로 SSG 타선을 지탱했다. 과거 김성근 감독에게 배운 3루 수비도 건재하다.

이 때문에 2024시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 최정의 거취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특히 3번째로 FA가 된 최정은 'C등급'으로 분류, 타 구단 이적 시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발생한다는 메리트가 있어 여러 구단이 군침을 흘렸다.

최정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비FA 다년 계약'을 원한다며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SSG 구단 역시 어떻게든 최정을 잡겠다는 입장이었다. 팀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기량면에서도 최정을 대체할 자원이 없었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당연했다.

SSG 구단은 일찌감치 4년-100억 원 규모의 조건을 선수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KBO가 최정이 포함된 30명의 FA 선수 명단을 공시할 때까지 계약과 관련한 확실한 소식이 나오지 않자, 야구계에서는 여러 얘기가 쏟아졌다.

3루수 자원이 부족한 일부 구단에서 최정을 잡기 위해 대량의 실탄을 마련, FA 시장에 뛰어든다는 얘기도 나왔다.

팀 훈련에 합류한 SSG랜더스 김광현(오른쪽)이 9일 SSG퓨처스필드에서 추신수(왼쪽), 최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2022.3.9/뉴스1

FA 시장 개장(6일)을 이틀 앞둔 4일, SSG의 실무자는 최정 측을 다시 만났다. 긍정적인 기류였지만, 끝까지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었다.

야구계의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구단은 오후 3시께 "선수 측에서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했다.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계약이 이슈를 끈 적은 많았으나, 이번처럼 계약을 '예약 발표'한 것은 유례없었다.

SSG 관계자는 "4일 만남은 긍정적이었다. 사실상 확정이라 봐도 무방하다. 6일 오후에 최종적으로 선수 측과 만나서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 측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측의 발표대로라면 4일 미팅의 결과는 결혼식을 이틀 앞둔 예비부부가 약혼식을 치른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상황.

일각에선 어쨌든 시장으로 나오는 최정이 6일 자정부터 쏟아질 타 구단의 러브콜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구단과 선수 측의 반응을 종합하면 최정이 등을 돌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오랜 기간 야구단에서 프런트로 근무했던 야구인 A 씨는 "최정은 다른 팀으로 가려는 마음이 있다기보다는 FA 제도 내에서 계약금을 받으려는 듯하다"며 "SSG가 저 정도로 발표했다는 건 이미 모든 조건에 대한 합의가 끝난 상황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선수 측이 함께 계약을 '예고'한 상황에서는 다른 구단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 최정이 SSG가 제시한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상황에서 타 구단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