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의 대세도 역시 김도영…"어리지만 타선의 중심 되어야"
주전 3루수로 낙점, 중심 타선에 배치될 듯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나이는 어리지만 김도영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내야수 김도영(21)은 류중일호에서도 '대세'다. 주전 3루수로 낙점된 김도영은 공수의 키 플레이어로 나선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WSB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한국시리즈를 마친 KIA, 삼성 선수들의 합류를 반겼다.
30일 KIA, 삼성 선수단이 대표팀에 가세할 계획인 가운데 류 감독은 야수 중에서 김도영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이 가장 기대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실책을 한 개도 안 했는데, 대표팀에 와서도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 올해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했는데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구)자욱이도 없고, (김)혜성이도 없는 만큼 김도영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무릎 부상, 김혜성은 군사 훈련으로 인해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다음 달 대만서 열리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20대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김택연(19·두산), 김서현(20·한화) 박영현(21·KT), 나승엽(22·롯데)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이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그중에서도 김도영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등의 놀라운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 MVP가 확실시되는 그는 최연소 30홈런-30도루, 사이클링 히트, 최다 득점 신기록 등도 작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김도영의 주 포지션인 3루수가 가장 치열한 자리인 점이다. 김도영 외에도 대표팀 주장 송성문(키움), 문보경(LG), 김영웅(삼성) 등도 소속팀에서 3루를 맡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주전 3루수로 김도영을 낙점했다. 그는 "일단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보고 있다"며 "익숙한 자리에 둘 것이다. 야수의 포지션 교통 정리는 어느 정도 생각해뒀다"고 설명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송성문은 1루수와 2루수, 문보경도 1루수와 3루를 동시에 준비한다. 김영웅도 일단 훈련을 지켜본 뒤 포지션을 정할 방침이다.
구자욱 등이 빠지면서 4번 타자가 부족하지만 류 감독은 김도영을 중심타선에 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김)영웅이도 있고, (나)승엽이나 (이)주형이도 연습 때 치는 것을 보니 좋더라"면서도 "그래도 올해 홈런을 많이 때린 김도영을 중심으로 타선을 짤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이 기대하는 KIA 선수는 김도영뿐만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진 왼손투수 곽도규도 핵심 불펜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에 보니 KIA 왼손 불펜이 좋더라"며 곽도규를 언급한 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긴장감이 풀릴 수 있다. 아직 엔트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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