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KIA 최형우의 감격 "야구 인생 끝나기 전 또 우승이라니"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작성하며 'V12' 견인
"선수 마지막 우승일 듯…마무리 잘하고 있어"
-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광주·서울=뉴스1) 권혁준 서장원 기자 = 허리 통증을 안고 투혼을 발휘한 KIA 타이거즈 최고참 최형우는 통합 우승 달성 후 "내 (야구) 인생이 끝나기 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합작한 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대견하고 멋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최형우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차전에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최형우는 하루 휴식 후 열린 5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에 앞장섰다.
이날 최형우가 쏘아 올린 홈런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2-5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최형우는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해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형우의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KIA는 이후 2점을 더 보태 동점을 만들었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형우의 홈런이 역전승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40세 10개월 12일의 나이에 홈런을 친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경기 전) 코치님에게 오늘 지면 (허리 상태가 안 좋아서) 6차전에는 못 뛴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역전승을 거두면서 없던 일이 됐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자신의 활약보다 시즌 초반 악재를 딛고 통합 우승을 일궈낸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동생들이 너무 대견하고 멋있다"며 "외부에서는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시즌 초부터 순탄하게만 오지는 않았다. 지난해랑 그렇게 달라진 게 없는데 왜 우승 후보로 꼽았는지 솔직히 몰랐다. 그런데 동생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며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고, 그 덕에 이렇게 1등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에도 KIA 소속으로 통합 우승을 경험했지만, 최형우에겐 선수 생활 막바지에 경험한 올해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최형우는 "내년에도 우승하면 좋겠지만, 아마 이번이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우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서 1등을 하려 할 것이다. 선수 인생 마무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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