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 앞세운 KIA 네일,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첫 '승리'(종합)[KS4]
원태인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
이범호 감독 "1회부터 전력 피칭, 네일 덕분에 이겼다"
- 이재상 기자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우완 크리스 네일이 중요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네일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 타선의 폭발 속에 KIA는 9-2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네일은 5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위력투를 뽐내며 팀의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상대 선발 원태인이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이 무너지면서 에이스 간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총투구수는 71개. 고비마다 주무기인 스위퍼를 통해 삼성의 장타력을 최대한 억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직구 2개와 슬라이더(30개), 싱커/투심 32개, 커터 5개, 체인지업 2개를 고르게 던졌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으나 네일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회 1사 이후 2번 류지혁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류지혁이 강민호 타석에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하지만 네일은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김헌곤, 박병호를 내야 땅볼,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네일은 3회초 KIA 타자 일순에 김태군의 만루포 등이 터지며 7-0까지 앞서자 더욱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3회말 2사 이후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류지혁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잘 던지던 네일은 4회 첫 실점을 했다. 1사 1루에서 6번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김영웅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그는 8번 이성규에게 주무기인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네일은 5회에도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7-2가 됐다. 그래도 김지찬, 류지혁, 강민호를 범타로 잠재우며 5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헌곤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았다. 박병호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은 네일은 김영웅 타석에서 좌완 이준영과 교체됐다.
네일은 1루측에 자리한 KIA 팬들의 큰 응원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준영이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며 실점은 그대로 '2'였다.
결국 네일의 호투 속에 KIA는 완승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경기 후 패장인 박진만 삼성 감독은 네일의 투구에 혀를 내둘렀다. 박 감독은 "네일이 오늘 워낙 잘 던져서 우리가 힘들었다"며 "구위가 좋더라.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들도 치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의 헌신과 호투에 엄지를 세웠다. 사령탑은 "계속 지켜봤는데 확실히 쉬고 던지니 스위퍼의 스핀이 다르더라"며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최고의 스피드로 던졌다. 네일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제임스 네일이란 선수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네일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태군은 그의 스위퍼뿐 아니라 투심이 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김태군은 "1차전에 비해 투심을 더 많이 던졌는게 그것이 주효했다"며 "많은 분이 스위퍼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스위퍼보다 투심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심이 좋아서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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