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효과'는 KIA도 같았다…홈런포 '2방'으로 대승 [KS4]
KIA 9-2 완승, 김태군 만루포, 소크라테스 달아나는 투런아치
3승1패로 우승까지 1승 남겨둬
- 이재상 기자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라팍(라이온즈파크) 효과'는 KIA 타이거즈 타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2연승 뒤 대구 원정서 패했던 KIA가 라팍서 열린 4차전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며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2로 이겼다.
광주서 2연승 뒤 25일 3차전에서 2-4로 졌던 KIA는 3승1패를 기록하며 우승 축포를 터트리기까지 청신호를 밝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94.1%(17번 중 16회)다.
유일한 역전 우승은 2013년 삼성 한 차례 있었다.
KIA는 KS 3차전에서 삼성의 장타에 고전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였던 삼성은 라팍에서 특유의 장타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25일 이성규, 김헌곤, 김영웅, 박병호의 솔로포 4방으로 KIA를 4-2로 눌렀다.
박병호는 "라팍은 모든 투수가 타자의 큰 것 한방을 조심해야 하는 구장"이라며 "점수 차가 타이트하거나 벌어졌다고 해도 따라갈 수 있는 야구장"이라고 했다.
25일 삼성의 대포에 고개를 숙였던 KIA는 26일에는 다른 결과를 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이번에도 홈런이었다.
KIA는 1-0으로 앞서던 3회에 빅 이닝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 등을 묶어 3-0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을 끌어 내린 KIA는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이 상대 우완 불펜 송은범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7-0까지 달아났다.
올해 홈런이 단 7개 밖에 없었던 김태군은 자신의 시리즈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김태군의 만루홈런은 정규시즌을 포함해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초반 승기를 잡은 KIA는 4~5회 각각 1점씩을 내주며 7-2로 쫓겼는데, 이번에도 대포 한 방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6회 1사 1루에서 최채흥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9-2를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삼성도 이날 이재현이 솔로포를 때려냈으나 KIA와의 화력 싸움에서 밀리며 완패했다.
장타력이 폭발한 KIA는 편안한 마음으로 광주 홈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KIA는 하루 휴식 후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