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사자' 김헌곤 "팬들 덕분에 대구에서는 늘 전율 느껴"[KS3]
한국시리즈 1차전 이어 3차전도 홈런포
"말 보다는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장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6)이 홈구장 대구에서 느끼는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헌곤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 선두타자로 나와 KIA의 필승조 전상현의 초구 143㎞ 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벼락같은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2방을 쳤던 김헌곤은 21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홈런을 치더니, 이날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4개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헌곤의 대포에 이어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삼성이 4-1로 격차를 벌렸고, 결국 최종 4-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헌곤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힘이 난다고 전했다.
김헌곤은 "팬들의 함성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대구에서 경기하면 항상 든든하고 전율이 느껴진다. 팬들의 좋은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져서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거듭하면서 상대 투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스윙도 점점 심플해지는 것 같아서 야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5회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짧은 외야 타구를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냈다. 위기에 몰린 레예스를 도와준 수비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을 향해 "호랑이 잡는 사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헌곤은 "레예스 뿐 아니라 우리 투수들 누가 던져도 야수들은 모두 집중하고 있다"며 "어쨌든 레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잘 던져주니까 수비할 때 집중력도 더 생기는 것 같고, 결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주장 (구)자욱이가 부상으로 미안해하고 있는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집중하고 있으니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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