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삼성 이성규 "평생 기억에 남을 홈런, 자신감 커졌다"[KS3]
3회 1사 후 라우어 상대 솔로포…4-2 승 일조
"안방 라팍에 오면 마음 편해, 무조건 이길 것"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31)가 평생 기억에 남을 홈런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성규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의 선발 에릭 라우어의 5구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삼성은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최종 4-2로 승리했고, 이성규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성규는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 주인공이 돼 상금 100만원과 농심 스낵을 부상으로 받았다.
프로 데뷔 전 인하대 재학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을 보였던 이성규는 2016년 삼성 입단 후 긴 어둠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20홈런 고지(최종 22홈런)를 넘으면서 팀의 우타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 아쉬웠는데, 팀이 2패로 밀려 있던 순간,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귀중한 홈런을 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차전 직후 만난 이성규는 "라우어가 많이 쉬다가 오늘 등판해서 최대한 타이밍에 밀리지 않고 치려 했다. 심플하게 치려고 했는데 이렇게 큰 시리즈에서 홈런이 나왔다.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이성규는 "플레이오프 때 많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마음고생을 하지는 않았다. 팀이 이겨서 마냥 좋았다"며 "내가 한국시리즈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결승 홈런까지 치다니, 인생에서 길이 남을 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이성규를 포함해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까지 4명이 홈런을 쳤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 2004년 현대 유니콘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썼다.
이성규는 유독 대구에서 강해지는 타선에 대해 "아무래도 준비할 때부터 편하다 보니 좋은 기운을 받는다. 팬들의 응원도 자신감으로 다가온다"며 "이제 대구에서 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웃었다.
2패 후 1승을 거둔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승2패 동률을 만들고 다시 광주로 갈 수 있다.
이성규는 "오늘 경기로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회복했다. 내일도 반드시 이겨서 광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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