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굴비즈'…김영웅·김지찬 반등 없이 삼성 승리도 없다[KS3]
핵심 젊은 선수들 부진, 이재현은 발목 통증
2차전서 멀티 히트 친 김현준 활약 기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궁지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으로 돌아와 반격을 준비한다. 침체된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삼성은 25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IA 타이거즈와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광주에서 2패를 안고 홈으로 왔다. 21일 1차전에서 6회초 김헌곤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섰으나,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1-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직후 곧바로 이어진 2차전에서는 선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3-8로 완패했다.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1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KIA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총 4경기에서 5점밖에 내지 못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장타도 터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출루를 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베테랑부터 신진급 선수들까지 총체적 난조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공수에 걸쳐 돋보였던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의 침묵이 아쉽다.
2000년대생 젊은 피로 늘 뭉쳐 다녀 '굴비즈'로 불리는 이들은 정규시즌 내내 삼성의 활력소였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가을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연속 홈런으로 LG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유격수 이재현과 중견수 김지찬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센터 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존재감이 사라졌다. 정규시즌 타율 0.316 42도루로 투수들을 괴롭혔던 김지찬은 한국시리즈 6타수 1안타 1볼넷에 불과하다. 타자 이상 주자로서 가치가 빛나는 유형인데 출루율이 떨어지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정규시즌 14홈런으로 타격 가능성을 엿 본 이재현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재개된 1차전에서 6회 2사 만루 찬스가 하필 이재현에게 왔는데, 평범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심지어 2차전에서는 앞서 수비 연습 중 삐끗한 발목 부상이 도져 조기에 교체됐다.
거포 김영웅은 한 방을 노리는 '영웅 스윙'을 유지하고 있지만, 9타수 1안타 6삼진으로 초라하다. 1차전 6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실수한 뒤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박병호, 강민호 등 '고참 라인'의 반등도 필요하지만, '굴비즈'가 살아나지 않으면 삼성이 승리하기 어렵다.
박진만 감독은 홈에서 강했던 이들이 깨어나 주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영웅은 올 시즌 28개의 홈런 중 20개를 대구에서 날려 보냈을 만큼 '라팍'에서 강했기에 희망적이다.
삼성 입장에서 위안은 또 다른 굴비즈의 멤버인 외야수 김현준의 가세다.
2022~2023년 주전으로 뛰었던 김현준은 올 시즌 부진으로 79경기 타율 0.224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는데, 구자욱의 부상으로 외야의 공백이 생겨 한국시리즈 명단에 포함됐다.
김현준은 2차전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감을 선보였다. 이에 박 감독도 김현준의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구자욱의 부상 이탈로 크게 헐거워진 타선의 공백을 김현준이 채울 수 있다면 삼성의 반등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