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수 무안타, 잠자는 박병호…라팍에서는 터져야 삼성도 산다[KS3]

통산 KS 타율 0.141, 2홈런 빈타 허덕이는 중
규모 작은 라팍 기대, 라우어 상대 전적도 좋아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 삼성 박병호가 KIA 장현식에 삼진아웃 당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기세 좋던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재개 이후 맥없이 고꾸라졌다. 1차전은 역전패 했고 2차전도 속절 없이 무너졌다.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시작된 타선의 침체가 아쉬운 가운데 중심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꽤 큰 고민거리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무찌르고 올라온 삼성은 현재 KIA에 2연패 중이다.

21일 1차전에서 6회초 김헌곤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섰으나,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1-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직후 곧바로 이어진 2차전에서는 선발 싸움에서의 열세를 뒤집지 못하며 3-8로 완패했다.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지 못하다.

삼성의 주요 문제는 타선이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각 10점씩 내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였으나, 대구를 떠나자 차갑게 식었다.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도합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4점에 불과했다.

특히 중심타선, 그중에서도 박병호의 계속되는 부진이 아쉽다. 언제든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가을 들어서는 홈런이 없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된 1차전 6회 1사 1, 2루에서 전상현에게 삼진을 당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 1사 1,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병호는 과거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과 2019년, 그리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까지 세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번을 포함하면 네 번째인데 통산 타율 0.141(64타수 9안타)에 그쳤다. 자신의 특장점인 홈런도 2개뿐이라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현역 생활이 황혼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번이 우승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만큼 각오가 대단했는데 불운하게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

그래도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3, 4차전이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이 희망 요소다. 올해 23홈런을 친 박병호는 대구에서만 14개를 쳤다.

대구에서는 일단 타자가 일단 공을 띄우기만 하면 운 좋게 넘어가는 타구도 종종 나온다. 자신감이 떨어진 박병호가 손맛을 보기만 하면,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KIA의 3차전 선발이 에릭 라우어라는 점도 박병호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박병호는 올 시즌 라우어에게 2타수 2안타(1홈런)로 강했다.

비록 상대 전적의 표본이 적어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라 이날만큼은 더욱 과감하게 배트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