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에 꽉 막혔던 KIA 타선, 이틀 휴식이 보약 됐다 [KS2]
우천 순연 후 1차전서 5-1 역전승
2차전에서도 1회에만 5득점, 8-3 완승…하루 2연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에 꽉 막혔던 KIA 타이거즈 타선이 우천으로 인한 이틀 휴식 후 폭발했다. 사상 첫 서스펜디드와 우천순연으로 1차전이 이틀이나 미뤄졌으나 KIA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보약이 됐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5-1 승)와 2차전(8-3 승)을 모두 잡아냈다.
안방서 2연승을 거둔 KIA는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25일 대구에서 열린다.
KIA 타자들에게 21일 쏟아졌던 비는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1일 펼쳐진 KS 1차전에서 KIA는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막혀 고전했다. 5회까지 안타는 단 2개에 그쳤다. 2회 김선빈의 잘 맞은 타구가 펜스를 직격하고 나오면서 3루타가 됐는데, 이 타구를 제외하고는 장타도 없었다.
6회초 무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결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여기에 22일 예정됐던 서스펜디드 경기도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인해 23일로 하루 더 순연되면서 KIA 타자들은 2박 3일 동안 1차전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이 비는 '단비'가 됐다. 원태인의 투구에 막혀 답답했던 타선은 이틀 휴식 후 180도 달라졌다. KIA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1사 2,3루에서 서건창이 1루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상대 임창민이 박찬호의 타때 와일드피치를 해서1-1이 됐다. 임창민은 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순 때 재차 폭투하면서 KIA가 2-1로 역전했고, 소크라테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익수 앞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KIA는 3번 김도영의 좌익수 앞 1타점 안타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8회에도 최원준의 안타와 김태군의 좌중월 1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번 불붙은 KIA 타선은 1차전 종료 후 1시간 뒤 펼쳐진 2차전에서도 뜨거웠다.
삼성 선발 황동재를 두들겨 1회에만 5안타를 몰아치며 5득점을 뽑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2회에는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김도영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광주 홈 팬들을 들끓게 했다.
KIA는 2차전에서도 5회까지 8안타로 7득점을 내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일찌감치 7-1로 앞서갔던 KIA는 결국 하루 2승을 수확하며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3일 펼쳐졌던 2경기에서 15안타를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긴 시간 기다렸던 홈팬들의 기다림을 한 번에 날려준 KIA 타선의 화끈한 방망이가 돋보인 하루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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