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기다린 삼성 강민호, 첫 판부터 폭투 2개에 쓴맛 [KS1]

1-0으로 앞서던 삼성, 7회 결정적 에러로 역전패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기아 공격 2사 2루 상황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삼성 임창민이 와일드피칭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무려 21년을 기다렸으나 강민호(39·삼성)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의 첫 페이지는 씁쓸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베테랑 포수는 2차례 결정적인 폭투로 인해 고개를 숙였다.

KIA는 23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된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과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중단 전까지 0-1로 밀리던 KIA는 7회말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준 삼성의 타격이 큰데, 수비가 아쉬웠다.

삼성은 7회말 무사 1,2루에서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 삼성 벤치는 김태훈 대신 우완 임창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임창민은 위기에서 9번 서건창을 1루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삼성은 1번 박찬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뼈아픈 실책을 2개나 쏟아냈다.

임창민이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던진 공이 원바운드 된 뒤 포수 강민호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었다. 폭투로 인해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1-1이 됐다.

그리고 2사 1,3루 2번 소크라테스 타순에서도 다시 폭투가 나왔다. 임창민의 초구가 원바운드 후 튀었고, 이번에도 강민호가 놓치면서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KIA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기아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 때 박찬호가 홈에서 슬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강민호도 연이은 폭투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삼성 벤치에서 황급히 우완 김윤수를 투입했지만 3번 김도영이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날리며 소크라테스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1-0으로 앞서갔던 삼성이었으나 7회 뼈아픈 실책으로 인해 승기를 내줬고, 결국 역전패를 떠안았다.

이번 시리즈는 강민호가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가 선언되고, 1차전이 2박 3일에 걸쳐 열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해프닝이 벌어졌다. 갖은 악재 속에 강민호도 개인 첫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