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불발에 구자욱도 대타로…부상 부담 지고 들어가는 삼성
코너, PO이어 KS 합류 못해…외인 투수 레예스뿐
PO에서 무릎 다친 구자욱, KS 선발 출장 불가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끝내 복귀가 불발됐고, 간판타자 구자욱 마저 100% 컨디션이 아니다. 가뜩이나 불리한 입장의 '도전자' 삼성 라이온즈는 또 다른 부담을 진 채 한국시리즈에 임한다.
삼성은 21일부터 시작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정규시즌 우승 팀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 등으로 인한 전력 이탈로 신음했다.
9월에 광배근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고, '레전드' 오승환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제외됐다. 여기에 좌완 백정현 역시 연습 경기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승리로 이끌었다. 홈구장의 이점을 살려 1, 2차전 홈런포를 쏟아냈고, 3차전에서 패했지만 4차전에서 다시 '홈런 한 방'으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KBO리그에 단일리그, 계단식 포스트시즌 방식이 확립된 1989년 이후(1999, 2000년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직행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84.8%(28/33)에 달했다.
그만큼 1위 팀에 대한 어드벤티지가 상당하고, 반대로 도전하는 입장에선 불리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삼성 역시 '도전자'의 입장이다.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하고 올라온 기세가 상당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기다린 정규시즌 우승 팀 KIA에 비하면 열세가 점쳐지는 것이 객관적인 시선이다. 게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KIA에 4승12패로 철저히 밀리기까지 했다.
그런 삼성에 악재가 더해졌다. 100% 전력으로 맞서도 쉽지 않은데, 이탈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 코너의 부재가 아쉽다. 코너는 정규시즌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한 투수지만,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삼성은 당초 코너가 복귀하면 포스트시즌 1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계획이 크게 어그러지고 말았다.
이에 플레이오프에서도 3선발 체제를 가동하면서도 '대체 선발' 황동재를 3차전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선 좌완 이승현을 더해 4인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오승환이 빠진 것도 못내 아쉽다. 오승환은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는데 올 후반기 들어 급격한 구위 하락을 겪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30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상 당한 구자욱 역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구자욱은 2차전 1회에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출전을 위해 일본 '원정 치료'까지 마다않은 구자욱이지만, 여전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구자욱은 부상 당시에 비해선 통증이 완화됐다"면서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대타 정도로 기용하면서 매일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KIA는 오히려 든든한 원군이 왔다. 바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은 8월 말 NC와의 경기 도중 타구에 턱을 맞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부상 당할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보였지만 놀라운 회복 속도를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이미 연습경기 등을 치르며 실전 감각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이범호 KIA 감독의 믿음이다.
KIA는 1군 주전급 선수로 거론되던 2루수 윤도현, 사이드암 롱맨 임기영이 제외될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여러모로 삼성에게 불리한 시리즈다. 하지만 불리함을 뒤집는 것이 곧 스포츠다. 삼성이 만일 한국시리즈 'KIA 징크스'를 깨부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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