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기대하는 '미친선수'…KIA는 네일, 삼성은 강민호
이범호 "1차전 잡으면 유리"…박진만 "어제 홈런 기운 받아"
경계하는 상대 선수는 KIA 최형우, 삼성 강민호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31년 만에 맞붙은 '영호남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양 팀 사령탑은 각자 자신의 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진행됐다.
흔히 단기전에선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다.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사령탑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며 고민했지만, 이내 입을 뗐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 명만 꼽는다면 1차전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라면서 "네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삼성 투수가 원태인이기 때문에 1차전이 중요하다. 네일이 1차전을 완벽하게 던져주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타자는 경기가 많아서 한 번 못 해도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투수는 한 번 올라갔을 때 잘 해줘야 한다"면서 "네일이 1차전에서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안방마님' 강민호를 꼽았다. 강민호는 전날(1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박 감독은 "강민호가 수비에서 투수들의 볼 배합 등으로 리드하고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면서 "타격은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 홈런으로 기운을 받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다음으로는 경계하는 상대 팀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강민호는 "KIA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다 못했으면 좋겠다. 경기 감각이 안 좋아서 우리 투수들의 공을 못 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 명을 꼽으면 최형우 선수다. 경험도 많고 중요한 찬스 때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고 했다.
양현종은 '경계할 선수'로 상대 사령탑이 기대하는 강민호를 지목했다.
그는 "(강)민호 형이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긴장을 할 수도, 즐길 수도 있는데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꼭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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