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비공식 40-40 달성…한국시리즈선 발로 공략한다"

홈런 2개 모자라 대기록 불발…KS 대비 연습경기서 2홈런
"우승 공약은 팬의 'KIA 차량' 세차…MVP도 도전"

김도영 KIA타이거즈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정규시즌에선 '호타준족'으로 맹위를 떨쳤는데, 한국시리즈에선 '준족'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김도영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3년 차의 신예 김도영은 올 시즌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0.347의 타율에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등으로 맹활약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정규시즌 활약이 워낙 독보적이었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감은 크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에 부상 없이 잘 해왔다. 젊은 나이의 패기로 한국시리즈도 임하겠다"면서 "팀이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야구 실력 못지않은 빼어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 홈런 2개가 모자라 40-40에 실패한 것에 대한 질문엔 "비공식으로 연습경기에서 채웠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KIA는 정규시즌 종료 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이어갔는데, 김도영은 2개의 홈런을 때렸다.

KIA 김도영.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시리즈에선 홈런 욕심보다는 '발'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선 내 또 다른 장점인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공략하겠다"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지만, 내가 할 것만 잘한다면 기회도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우승 공약도 내걸었다. 지난해 내걸었던 '팬의 차량을 세차해 주겠다'는 공약이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우승만 한다면 뭔들 다 할 수 있다"면서 "깨끗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다만 "팬의 차량이 모기업(KIA)의 것이 아니어도 되느냐"는 질문엔 "그건 안 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