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적으로 만난 '국대 배터리' 양현종-강민호…명승부 다짐

양현종 "KS 처음 온 민호형, 긴장했으면 좋겠다"
강민호 "단기전은 기록 의미 없어, 집중하겠다"

강민호 삼성라이온즈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오랫동안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포수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붙는다. 야구장 밖에선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지만, 그라운드에선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리즈는 KIA와 삼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전통의 '영호남 라이벌'인 두 팀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재격돌한다.

그 못지않게 이목이 쏠리는 건 강민호의 첫 한국시리즈다. 강민호는 2004년 데뷔해 올해로 21년 차를 맞았다. 정규시즌 통산 최다인 2369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잔뼈가 굵은 선수지만, 한국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경험한다.

반면 KIA의 베테랑 투수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무대가 익숙하다. 2009년엔 만 21세의 나이로 첫 우승을 경험했고, 2017년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MVP'를 쓸어 담았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최형우(41)와 함께 팀의 베테랑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강민호와 양현종은 국가대표에 단골 발탁되는 선수들이기도 했다. 여러 대회에서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양현종은 "어제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강)민호 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면서 "평소엔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형인데,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 KIA타이거즈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상대 팀에서 경계할 선수로 강민호를 첫손에 꼽기도 했다.

그는 "(강)민호 형 성격을 잘 안다. 텐션이 올라와서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면서 "민호 형의 텐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꼭 긴장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KIA 상대로 0.204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양현종에게만은 10타수 4안타로 강했다.

그는 "KIA전 타율이 안 좋았고, (양)현종이에겐 강했지만 단기전에선 그런 것들이 다 필요가 없다"면서 "매 순간의 결정적인 안타가 더 중요하다. 순간순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처음 밟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KIA의 '불패 신화'를 저지하겠다며 야심 찬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강민호는 "(최)형우형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라고 답해줬다"면서 "우리 팀이 좋은 분위기로 올라온 만큼, 도전자의 입장으로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