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공백 지웠다…삼성 레예스, 투혼의 110구로 PO MVP 등극(종합)[PO4]
외인 2옵션이었으나 가을 들어 1선발 완벽 수행
"한국시리즈 우승 위해 필요한 역할 하겠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우완 데니 레예스가 2024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역투를 펼친 끝에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부상으로 빠진 코너 시볼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그는 한국시리즈를 향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예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3피안타 사사구 2개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레예스는 팀이 1-0으로 앞선 8회 공을 임창민에게 넘겼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13일 1차전 선발로 나서서 6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사사구 2개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레예스는 5일을 쉬고 나선 이날도 호투를 이어가며 이번 시리즈에서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레예스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 55표 중 42표(득표율 76.4%)를 얻어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상금은 300만 원.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26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로 팀의 정규리그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코너의 뒤를 이어 외국인 2옵션이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코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가을 들어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부득이한 결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냈다.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LG의 기선을 제압한 레예스는 원래대로라면 17일 4차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2차전과 4차전이 각각 하루씩 밀리면서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5일 쉰 레예스는 더욱 무서웠다.
110구 중 직구(최고 구속 149㎞)가 39개, 변화구가 71개였다. 날카로운 커터(23개)와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9개) 싱커(6개), 커브(1개)가 빛났다.
레예스는 1회 첫 타자 홍창기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강민호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속타자 신민재에게는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전병우가 실책으로 1루를 허용했다. 불운은 계속되지 않았다. 3번 오스틴 딘을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은 뒤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는데 이번에도 강민호가 오지환의 도루 시도를 막아내며 주자를 지웠다. 이후 문보경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보냈다.
안정을 찾은 레예스는 3~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는 다소 힘이 빠진 듯 1사 후 문성주에게 안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지만, 신민재를 2루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삼성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6회까지 97구를 던진 레예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오스틴(삼진), 김현수(중견수 뜬공), 오지환(우익수 뜬공)을 완벽하게 막았다.
레예스가 7회초까지 역투하자 그와 배터리를 이루는 강민호가 7회말 손주영을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하며 삼성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 필승조를 가동했고, 임창민, 김재윤이 실점하지 않고 레예스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레예스는 "1차전과 같은 볼 배합을 가져갔다. (강)민호형 사인만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며 "비로 등판 예정일이 미뤄졌지만, 오히려 몸을 가다듬는 시간이었다. 좋았다"고 말했다.
7회에도 등판한 상황에 대해선 "6회 후에도 컨디션이 좋았다. 투수코치가 한 이닝 더 부탁한다고 했고, 내 컨디션도 좋아서 7회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플레이오프에서처럼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을 위해서, 보탬이 되도록 꾸준히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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