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서 고전, 끝까지 몰아붙인 삼성…강민호 '솔로포'로 해피엔딩[PO4]
대구보다 큰 잠실서 타선서 3차전 고전
적극적인 시도, 강민호 결승포로 연결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장타력이었다. 비록 규모가 큰 잠실에서 고전했으나, 결국 강민호의 홈런 한 방으로 '해피 엔딩'이 이뤄졌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삼성은 앞서 대구에서 2연승을 거둔 뒤 17일 잠실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삼성이 패하면 시리즈의 향방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팽팽한 투수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1위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는 광주로 향하게 됐다.
선발 데니 레예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가 있었으나, 강민호의 홈런이 없었으면 이길 수 없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없었던 강민호는 0-0으로 맞선 8회 손주영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쳐 영웅이 됐다.
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5홈런을 친 팀이다. 구자욱(33홈런), 김영웅(28홈런), 박병호(20홈런), 이성규(22홈런) 등이 맹활약했다.
위력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 홈런 3개, 15일 2차전에서 팀 홈런 5개를 쏟아내며 LG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17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구였으면 넘어가거나, 최소 2루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들이 잡히며 0-1로 졌다. 안타 수도 5개에 불과했다.
4차전 장소도 잠실이었기에 우려는 계속됐다. 그러나 삼성 벤치는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타자들이 LG 투수들의 공에 나쁘지 않게 반응한다고 보고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윤정빈은 "잠실이라 해서 타석에서 전략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더 집중할 뿐, 내 감을 믿고 휘두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은 이날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 안타를 1개밖에 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엔스가 내려가자 다른 팀이 됐다.
7회에는 손주영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8회 강민호가 홈런을 때려냈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으나 이전까지 홈런 없이 2안타에 그쳤다. 2루타조차 없었다.
이날도 첫 타석 외야 뜬공, 두 번째 타석 희생 번트로 임팩트가 없었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필승조 임창민과 김재윤으로 8회와 9회를 순식간에 지우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비록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진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집념과 언제든지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 덕에 삼성이 오랜만에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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