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원한 캡틴' 박경수, 현역 은퇴 공식 선언…"22년 간 행복했다"

LG서 시작해 2015년 KT 입단…10년 중 6년 주장
"KS 우승과 MVP 최고의 순간"…은퇴식은 내년 초

KT 위즈 박경수가 22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KT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40)가 현역 은퇴를 공식화했다.

KT는 18일 "박경수가 22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제10구단' KT로 FA 이적했고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했다.

그는 KT 이적 첫 해인 2015년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22홈런을 때려냈고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타격에서 부침을 겪기 시작했으나 수비 능력만큼은 여전히 최상급이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선 여러차례 '슈퍼 캐치'로 팀을 구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과 함께 자신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박경수는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성실한 자기 관리와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박경수는 KT 선수 생활 10년 중 6년(2016~2018년, 2022~2024년) 동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면서 헌신했다.

올 시즌엔 개막 초반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부상으로 빠졌는데, 줄곧 1군과 동행하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박경수를 기용할 뜻을 내비쳤으나, 박경수는 이를 고사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비쳤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 많아진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했다.

이어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순간들도 기억난다.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T는 내년 시즌 초 박경수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