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힘 앞세운 LG, 삼성 꺾고 기사회생…MVP는 임찬규(종합)[PO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 트윈스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 2차전 연속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6.7%로 떨어졌던 LG는 3차전에서 투수진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첫 승을 뒤늦게 거뒀다.

LG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경기 종료까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5회 1사 1, 3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친 홍창기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임찬규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결승타를 친 홍창기는 '농심 오늘의 한 빵' 수상자로 상금 100만 원과 농심 스낵을 부상으로 챙겼다.

아울러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는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역대 세 번째로 통산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장 기록을 썼다.

반면 3연승으로 조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으려던 삼성은 규모가 큰 잠실에서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스윕 승에 실패했다.

선발 황동재가 3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으나 두 번째 투수 이승현이 5회 1점을 내준 것이 그대로 패배로 연결됐다.

1, 2차전에 합쳐 20득점을 뽑았던 타선은 이날 LG 마운드에 묶여 안타 5개에 그쳤다.

두 팀은 18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1차전 승리투수 데니 레예스를, LG는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던지지 않은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는 1~3회 모두 주자가 나가고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출루했으나 바뀐 투수 이승현의 견제에 협살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삼성은 3회에야 첫 안타가 터졌으나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4회에는 2사 1, 3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삼진을 당했다.

LG는 5회 선취점을 뽑았다.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해민의 희생번트를 댔고, 문성주의 안타로 1, 3루가 됐다. 이때 홍창기가 좌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박동원을 불러들였다.

이어 신민재의 볼넷으로 다시 1, 2루 찬스가 마련됐으나 바뀐 투수 김윤수가 오스틴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윤수는 3경기 연속 위기 상황에서 오스틴을 막으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LG는 6회 1사 후 잘 던지던 임찬규를 내리고 에르난데스를 올렸다. 총력전 선언과도 같았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연투를 한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들어 등판 기회가 없어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7회 2사 3루 위기에서 벗어난 에르난데스는 8회 2사 1, 2루에서 르윈 디아즈를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9회에도 오른 에르난데스는 박병호, 이성규, 김영웅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