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선발 예고' LG 엔스 "팀 위해서라면 불펜 대기도 OK"[PO2]
14일 던지려 했다가 우천으로 등판일 조정
"이전 경기 빨리 잊는 게 중요, 최선 다할 것"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가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불펜으로 출전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엔스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을 위해서 뭐든 하고 싶다. 중간 투수로 나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해 13승(6패)을 올린 엔스는 정작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KT 위즈를 상대로 한 준PO에서도 2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전 시리즈에서 2경기 8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은 7.27이었다.
당초 준PO에서 많은 투수를 소모한 LG 염경엽 감독은 14일 2차전에 엔스를 선발 등판시키려 했으나, 비로 하루가 미뤄지자 3차전에서 쓰려고 했던 손주영으로 바꿨다.
손주영을 하루 당겨쓰면서 최근 감이 안 좋은 엔스에게 며칠의 휴식을 더 부여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보다 냉정히 말하면 엔스보다 손주영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엔스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하지만, 팀을 위한 결정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엔스는 "코치들과도 얘기했는데 벤치의 생각에 동의한다. 불펜으로 나서도 괜찮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는데 이전 경기는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한 번 더 등판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엔스는 삼성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올해 2경기 12이닝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엔스 역시 삼성의 타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매 경기는 다음 경기로 가는 관문이기에 매번 열기가 넘친다. 출루, 득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만큼 그런 상황을 잘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투수는 공 1개에 집중해서 아웃 카운트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 내 공을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 삼성은 타자들이 강해서 실투가 없어야 한다. 같은 스트라이크라도 제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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