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절실 LG, 김범석의 한 방 기대…염경엽 "컨디션 좋다"[PO2]
햄스트링 안 좋은 문성주 대신 선발 출전 가능성
외야 펜스까지 짧은 대구 라팍, 홈런 많이 나와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완패를 당한 LG 트윈스가 우천으로 인해 하루 쉬고 2차전을 준비한다. 지친 타선의 회복이 중요한 상황에서 우타 거포 김범석(20)의 역할이 보다 커질 전망이다.
LG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4-10으로 대패한 LG로서는 반등이 절실하다. 1차전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부족함이 드러났으나, 특히 타선이 아쉬웠다.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불리는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LG는 장타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삼성은 구자욱, 김영웅, 디아즈가 필요할 때마다 홈런을 날린 반면 LG는 오지환이 0-4로 밀린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친 것이 전부였다.
장타력이 좋은 오스틴 딘(3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박동원(4타수 무안타)이 침묵한 탓에 삼성을 이길 수 없었다.
타선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염경엽 감독은 자연스레 우타 거포 김범석을 떠올렸고, 14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에서 9번 지명타자 자리에 배치했다.
문성주의 햄스트링 상태가 악화되면서 빈 자리가 생겼는데 김범석으로 메꾸려 한 것이었다.
비록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김범석이 선발로 나서진 못했으나, 염 감독의 기대는 여전하다.
염 감독은 2차전 취소 후 김범석에 대해 "페넌트레이스 때보다는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15일 문성주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안되면 (김)범석이를 스타팅으로 넣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직 김범석의 출전 여부를 확언할 수 없지만, LG 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다.
김범석은 정규시즌 70경기에서 0.241의 타율에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콘택트는 다소 떨어지지만 힘이 좋아 언제든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염 감독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범석을 명단에 넣지 않았지만, 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임을 고려해 플레이오프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김범석이 삼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후 삼성전에서 타율 0.240(25타수 6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타율 0.250(12타수 3안타) 무홈런이다.
그러나 단기전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특히 이날 삼성 선발로 예고된 원태인에 비해 김범석은 잃을 것이 없는 선수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기 보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다.
염 감독 역시 김범석의 대담함과 자신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워만큼은 다른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김범석이 중요한 순간 홈런 한 방을 쳐주면 LG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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