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김윤수 "삼진 짜릿했다, 직구에 자신 있다"[준PO2]

1차전 위기 상황서 공 3개로 오스틴 삼진 잡아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김윤수.

(대구=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의 '신스틸러'로 등극한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불펜 김윤수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윤수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어제는) 너무 짜릿했다"며 "내 직구를 믿는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날(13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경기 중 위기의 장면도 있었다. 7-1까지 앞서던 삼성은 7회초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이 나오며 4-7까지 쫓겼다.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김윤수는 LG의 핵심 타자인 오스틴 딘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152㎞의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당시를 돌아본 김윤수는 "사인받은 대로 높은 쪽으로 직구를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너무 짜릿했다. 2구째 변화구는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는데, 운도 따랐다"고 웃었다.

등판 전 화제를 모은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윤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벤치의 호출을 들은 동료 김태훈이 김윤수의 멱살을 잡아서 끌고 나오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그는 "안 그래도 경기 후 친구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몸은 다 풀고 준비하고 있었다. 주변이 시끄럽다 보니 전달을 제대로 못 받아서 상황이 그렇게 나왔다. 그게 또 카메라에 잡혀서 그렇게 화제가 됐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올해 정규시즌 4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던 김윤수는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앞으로 김윤수를 위기 상황에서도 올리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김윤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는 "시즌 때 성적이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안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며 "후반에 회복해서 엔트리에 운 좋게 발탁이 돼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윤수는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13일 경기에서도 150㎞ 초중반의 빠른 공이 전광판에 찍히자, 팬들도 탄성을 질렀다.

그는 "팬들이 '우와'하는 소리를 들으니, 자신감도 붙었다"면서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수는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내 공만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장점인 직구를 살려서 어제와 같은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