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삼성 구자욱 "이 정도는 참고 해야…출전 문제없다"[PO2]

1차전서 두통 참고 홈런 포함 3안타 맹활약
"최대한 일찍 PO 마치고 한국시리즈 갈 것"

삼성 구자욱이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차전 데일리 MVP 시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직후 두통 증세로 병원으로 향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전했다. 중요한 상황인 만큼 고통을 참고 끝까지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차전을 앞뒀을 때부터 두통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경기 중 수비할 때도 그런 느낌이 있어 팀에 피해가 될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전날 1차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직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오를 만큼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로 병원으로 가 수액을 맞았다. MVP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도 불참했다.

2차전을 앞둔 현장에서 만난 구자욱의 표정도 평소보다 어두웠다.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구자욱이 빠질 경우 삼성 전력도 약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자욱은 "많이 걱정해 주시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 경기 출전은 무리가 없다.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가 되기에 이 정도 아픈 것은 참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구자욱이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차전 데일리 MVP 시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자욱은 전날 경기 후 작스레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라커룸에서 쓰러져 MVP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24.10.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삼성은 전날 구자욱을 비롯해 김영웅, 르윈 디아즈의 홈런이 터지며 10-4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2015년 10월26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열린 가을 무대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 원클럽맨인 구자욱은 "라팍에서 열린 첫 가을야구였는데 내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투수력과 수비력이 동반됐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내가 아팠지만, (박)병호형이나 (강)민호형 등 다른 선수들이 파이팅을 해줬다. 어린 선수들도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 줘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특히 젊은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고 걱정이 없었다. 이재현, 김영웅이 내야에서 자연스러운 수비를 보여줘서 좋았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LG에는 좋은 투수가 많다. 또 끈질기게 따라올 수 있는 힘도 있다. 우리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플레이해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일찍 시리즈를 마치고 광주로 가는 게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친 뒤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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